정동진에서 난생처음 먹어본 회덮밥, 신세계로구나 ~

반응형

몇 년전에 밤기차 타고 아이들과 갔던 정동진.

이번엔 남편과 단둘이 갔어요.

 

속초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 출발했던지라 점심때 도착했어도 밥 생각이 한 톨도 나지 않았는데, 그냥 가기 서운하니 뭐라도 먹자는 남편 말에 혹시 이 남자 배가 고픈가 싶어 그러자고 들어 간 곳이 차 세워 둔 바로 뒤에 있던 횟집이었어요.

 

1층도 한산하고 넓찍했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 2층으로 올라갔어요.

와~~ 간단하게 먹는다고 1층에 있었으면 이 좋은 전망을 못 볼 뻔했어요.

 

 

전망이 정말 끝내줬어요.

탁 트인 바다가 2층 전체에서 보여 혹시 음식맛이 조금 없더라고 용서 될 것 같은. ^^

 

 

회는 전날 저녁에 먹었기에 메뉴를 보다가 안전하게(ㅎ 낯선 음식 공포증이 있어서리~) 나는 해물칼국수를 남편은 오랜만에 먹어 본다며 회덮밥을 주문했어요.

 

내가 촌스러운건가요?

이런 평범한 밑반찬도 저는 참 맛있어요.

이 사각 접시는 강원도 음식점 전체가 한 곳에서 주문했는지 가는 곳 마다 이 접시더라고요. ㅎㅎ

 

 

내가 좋아하는 해물 칼국수.

국물이 시원하고 구수해요.

 

 

이렇게 젓가락으로 좀 들어보라고 시켰더니 남편, 한 젓가락 들어 올리며 이런 사진 너무 지루하대요. 칫, 내 맘이다 뭐!

이 탱탱한 면발을 느껴봐야 되지 않겠수?

 

해물칼국수

 

처음으로 자세히 본 회덮밥.

난 오로지 겨자장이나 가끔 초고추장 찍어 먹는 회만 좋아하는지라 따뜻한 밥에 비벼 먹는 회덮밥은 어쩐지 비릴 것 같아 평소에  쳐다보지도 않았었어요.

 

회덮밥

 

젓가락으로 몇 번 섞은 후

 

 

초고추장과 참기름 약간 넣고 슥슥 비비는 남편.

사진은 찍고 있지만 배도 안 고픈 상태고 더구나 낯설디 낯선 회덮밥이라 전혀 먹고 싶은 생각이 안났어요.

 

정동횟집

 

한 입 먹어보라 남편은 권했지만, 시도하고픈 마음이 눈꼽만큼도 안들었는데, 애들한텐 편식한다고 잔소리하면서 안 먹으면 되냐는 남편의 한 마디에 한번 째려봐 주고 용기를 냈어요.

두려움에 떨며(??) 소심하게 한 숟가락 먹었는데.

 

 

옴마나!!!!!!!

세상에 이런 맛이~

정녕 회덮밥의 맛이 이런거였더냐~

이게 바로 신세계로구나~~

두 눈이 막@@@@ ㅎ

 

그 동안 홀대했던게 너무 막 미안해지는..

배만 안 불렀다면 한 그릇은 뚝딱 먹었을텐데, 아쉬웠어요.

정동진 다녀 온지 3주 정도 지났는데, 그 동안 이 회덮밥이 서너번은 생각났어요.

 

어떤 음식이든 처음 먹어 볼 때는 맛있는 집에서 먹어야 그 음식을 앞으로 계속 먹을지 아니면 인생에서 영원히 삭제해 버릴 지 결정된다고 생각해요.

난생 처음 먹어 본 회덮밥, 정동횟집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넋 놓고 보게 되는 정동진 미역 낚는 어부 할아버지

결혼 20년 만에 여행, 호텔 방 들어서자마자 남편이 한 행동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