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 보고 자극받은 남편 표 야식 김치김밥, 제 점수는요~
생활의 달인 에 나온 김밥 달인들을 보고 자극받은 남편이 만든 야식 김치 김밥.
몇 년째 다이어트 중인 남편이 야밤에 야심차게 만들었어요.
그 밤에 요리 프로를 보면 안되는건데 생활의 달인에서 김밥이 나올줄은 미처 몰랐던거죠.
몇 끼 잘 참다가도 한 방에 훅~ 가는거.
다이어트 해 본 사람은 누구나 알고 공감하는 마음이죠. ㅎ
달인들과는 다르게 간단하고 맛있게 만들어 보겠다며 시작한 스달(스스로달인) 김치 김밥.
제 점수는요....
준비물; 밥, 김, 달걀, 배추 김치, 깻잎, 대파, 소금, 지짐용 기름, 참기름
소금 넣고 달걀 풀었고, 잘 익은 배추 김치 몇 조각, 대파, 깻잎 준비했어요.
밥에 양념 안하냐고 하니까 그냥 한대요, 안 말렸어요. ㅎ
기름 두르고 달걀물을 두툼하게 붓고 대파와 깻잎을 그냥 올리더라고요.
뭐지?
뜨헉~
그 위에 김치를 그냥 얹었어요.
아마 길이로 잘라 사용할건가 봐요.
물어 보니 그렇대요.
역시 길이로 잘랐어요.
달걀을 왜 엎어두었냐 하면요,
비주얼이 별로래요. ㅎㅎ
이때부터 서로 키득거림을 멈출수가 없었다는.
김밥 김이 없어서 일반김을 살짝 구워 반장 겹쳐 올려서 사용했어요, 구멍이 뚫려 있으니까.
와~ 정말 달걀 프라이가 엉망진창이에요. ㅋㅋ
색깔 쥑이네 쥑여.
설상가상 첩첩산중, 조금 말다가 급하게 다시 막 풀러요.
참기름을 안 발랐다며.
김치, 파 위에다 참기름을 막 발라요.
김밥 재료는 말도 안되게 간단했지만 설거지는 싱크대 두 칸이 넘쳐 나도록 쌓였어요, 왜일까요?
남편 표 야식 김치 김밥, 제 점수는요~
맛 점수 50점, 정성 점수 100점, 설거지 점수 10000점. ^^
밥에 소금, 참기름, 깨소금 양념을 했으면 훨씬 더 맛있었겠다는 남편의 셀프 평가입니다.
그래서 세상의 세명의 여자 말은 꼭 들어야 한다잖아요.
엄마, 아내, 네비게이션.
싱거워서 속에 넣고 남은 김치를 김밥 위에 얹어 먹었어요.
의리상 아들은 두개 먹어 주었고, 딸은 차갑게 외면.
저기요, 남편님?
달인 김밥이 대체 어디 있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