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후, 지친 아내 위한 남편의 원기회복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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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다음날, 예전 만큼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아 온종일 몽롱한 상태로 해롱거렸답니다.
늦게 일어나서 배고프다고 했더니 남편이 짜파게티를 만들어 주더군요.

"달걀 프라이 추가!!"

커피까지 풀 서비스로 대 받고 온 식구가 영화 두 편을 TV로 연속해서 보고 나니 어영부영 저녁때가 되었습니다.

"저녁 뭐 먹지?"
하는 남편 말에 저녁은 내가 한다고 해야 공평하다는 걸 알지만, 어제는 정말 손가락도 움직이기 싫어 빨래만 겨우 해 놓은 처지라 
"고추장 삼겹살 먹고 싶엉, 냉면이랑,,,."


냉큼 대답했더니 후다닥 껴입고 나가서 이것저것 사왔습니다.
(고마운 남편 같으니라구... ㅋㅋ)

주방에서 덜그덕덜그덕 소리가 나니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상은 제가 차렸습니다.

재료;   삼겹살, 고추장, 마늘, 파 (남편의 초 간단 레시피)

과정은 못 보고 다 만들어 접시에 담긴 것만 볼 수 있었습니다.
매콤하고 달달한게 맛있어서 무엇을 넣었냐고 물었더니, 고추장과 마늘, 파만 넣었다고 합니다.
 
그 동안 맛 낸다고 설탕에 후추, 맛술까지 챙겨 넣었던 제 솜씨가 한 순간에 무색해져 버렸어요.
정말 맛있었답니다.   


집 고추장이 아닌 시판용 고추장이 좀 단 맛이 있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맛있는 맛을 낼 줄을 정말 몰랐네요.
물엿은 물론이고 설탕조차 넣지 않았는데도 윤기 좔좔 흐릅니다.
양념 해서 바로 볶았는데도 맛이 골고루 배였습니다.
아마도 남편의 사랑 탓.... 인가요?  낄낄낄낄... (어우, 닭살)


작은 녀석을 위해 삼겹살 로스도 따로 구웠군요.
살짝 구운것 보다 이렇게 노릇하고 바삭하게 튀긴걸 우리 식구는 더 좋아 한답니다.


상추와 깻잎도 깨끗이 씻어 준비 했습니다.


냉면에 고기를 얹어 같이 먹으면 정말 맛있잖아요.
그래서 간단하게 먹으려고 '새집냉면'을 사 오라고 했더니, 잘 안팔려서 갖다 놓지를 않는 답니다. ㅜㅜ
슈퍼 사장님이 이상한 걸 찾는 다는 듯이 바라보셨다고, 다시는 냉면 심부름 시키지 말랍니다.
울 남편, 상처 받았나 봐요. ^^;;


우리가 먹기 시작할때도 고기 굽느라고 열심인 남편에게 나와 아이들이 돌아 가면서 한 입씩 싸 주었답니다.
고기를 이렇게 맛있게 먹은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뒷설거지는 누가 했냐구요?
제가 밥 먹으면서
"가스렌지에 기름 많이 튀었징.....?"
근심스럽게 물었더니, 남편이 다~~~~아 해 주었습니다. ^^

그 덕분일까요?
오늘 아침엔 개운하게 잠자리에서 일어 날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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