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향은 냉이가 책임지는 냉이 오삼불고기

밑반찬술안주|2010. 3. 1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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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말하면 '오앞불고기' 혹은 '오전불고기'가 맞을 듯합니다.  
돼지 앞다릿살로 만들었거든요.   그럼 뒷다리로 만들면 '오후불고기'가 되나요?  ^^
(우리 애들이 들었으면 또 지탄의 소리 들을 쏟아 내겠군요.   저의 썰렁한 농담에...ㅇㅇ;;)

냉이의 향이 강한 편인데도 어떤 음식에 넣어도 잘 어울린다는 걸 요즘에야 알았어요.
닭볶음탕이나 감자탕에 넣어도 맛있고, 며칠 전에는 콩나물과 함께 고추장에 무쳤는데 맛있었어요.
들로 밭으로 냉이 캐러 가기는 아직 일러서 슈퍼에서 사다 먹은 게 몇 팩째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에 오징어와 전지로 고추장 불고기를 만들어봤어요.

재료;  돼지 앞다리, 오징어, 냉이, 당근, 양파, 파, 마늘, 팽이 버섯, 고추장, 간장, 참기름, 물엿, 후춧가루, 깨소금

냉이를 깨끗이 다듬어 조금 큰 것은 반으로 갈라 먹기 좋게 손질해 둡니다.
(뒤에 양배추는 다른 반찬 만들던 재료랍니다.)

오징어는 굵은 소금을 뿌려 가며 껍질을 벗겨 씻은 후, 안쪽에 칼집을 사선으로 촘촘해 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둡니다.   이상하게도 저는 이 칼집이 잘 안납니다. 
오징어에 고추장과 마늘을 넣고 버무려 두고, 고기에는 고추장, 간장, 물엿, 후추, 마늘, 당근과 양파, 참기름을 넣고 버무려 둡니다.   오징어는 오래 익으면 질겨지기 때문에 고기와 따로 양념을 했어요.   



고기를 먼저 타지 않게 중불에서 볶다가 거의 익어가면 오징어, 냉이, 파를 마저 넣고 익혀요.
마지막에 팽이 버섯과 깨소금을 넣고 마무리 해요.



시간이 없어서 고기를 무쳐 바로 볶았는데도 맛이 정말 좋았습니다.



양이 많을까 싶어 칠천원주고 산 고기를 3분의 1쯤 덜어 내고 무치려다가 '에잇, 성가셔..'하는 마음에 오징어 한 마리랑 다 볶았는데, 한 점도 안남기고 다 먹었어요.
휴~ 큰일날뻔 했습니다.   먹다가 모자라면 짜증내거든요, 우리 윤씨들은....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니까, 이제 이런 매콤한 것도  먹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담백하게 먹거나, 매운 것과 안 매운 것 두 가지로 만들어야 했거든요.

 

온 가족 모여 앉아 봄 동에 잔뜩 올려 한 입 가득 먹으니 여기가 바로 천국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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