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남편도 끓일 수 있는 시원한 꽃게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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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 말씀처럼 돈만 있으면 한없이 편리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라는 게 피부로 느껴질 때가 종종 있어요.

깨끗이 잘 다듬어 팩에 담겨 있는 꽃게를 볼 때도 그런 생각이 듭니다.
ㅎㅎ 물론 더 편하게 살려면 내 손으로 만드는 게 아닌 다른 사람이 만든 걸 먹기만 하면 되는 방법도 있지만 말이에요.
지가요 끼니마다 그렇게 먹을 수 있을 만큼 '쩐'이 많은 게 아니걸랑요. ^^

손질된 꽃게만 있으면 아주 간편하고 아주 간단하게, 이름만 들어도 시원한 꽃게찌개를 만들 수 있어요.
엊그제 결혼한 남편도 충분히 맛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이 연사 힘차게 주장(??)하는 바입니당~~~

재료;   손질된 냉동 꽃게 1팩, 무, 호박, 당근, 파, 마늘, 달래, 고추장, 된장, 맛술,

꽝꽝 얼어 있는 게를 실온에서 반 쯤 녹인후 깨끗이 손질이 되어 있기 때문에 두어 번만 더 헹구어 주었어요.
한 참 나올때 캐서 냉동실에 얼려 놓은 달래를 넣었더니 향이 끝내 주었답니다


생수에 된장과 고추장을 2:1정도의 비율로 넣고 잘 풀어서 간을 봐서 약간 심심하게 맞춰요.
무를 먼저 넣고 중불에서 끓여 반 쯤 익히다가 나머지 재료들을 털어 넣고 충분히 익혀요.




30여분만에 끓여 낸 '아무나 만들어도 맛있는 꽃게찌개' 에요.


끓이기도 쉽고 빨랐지만, 먹어 없어 지는 것도 어찌나 순식간이던지 맛있게 먹는 건 좋은데 약간 허무 하기도 했어요.


꽃게찌개는 건더기도 맛있지만 시원한 국물이 더 일품이잖아요.
속이 뻥 뚫리는 국물만 저는 연신 떠 먹었어요. ^^


작은 아이가 다 컸다는 걸 알게 해준 꽃게의 지존, 앞다리.
얼마전 까지도 엄마나 아빠가(주로 아빠가 ㅋㅋ) 가위로 일일이 잘라 주어야 먹을 수 있었는데, 이번엔 혼자 가위로 잘라 야무지게 먹더군요.
좋아해야 되는 건지, 서운해 해야 되는 건지.......




찔끔찔끔 비는 오고 빈 속은 쓰려오고 삶을 제대로 산다는 건 점점 어렵게만 느껴지고....
꽃게 국물처럼 시원한 날들이 곧 올거라고 속는 셈 치고 다시 한번 믿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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