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지 않아요, 꼬맹이용 궁중 라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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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3 딸아이는 이제 제법 매운 음식을 잘 먹는데, 5학년 작은 아이는 아직도 싫어해요.
간식도 못 챙겨 주고 저녁 6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갔던 어제저녁.
얼른 저녁을 먹여야 하는 그 급한 순간에도 아이들의 입맛이 갈리더군요.
별다른 반찬 없어도 빨리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라볶이가 저녁이라고 했더니 큰아이는 맵게, 작은 아이는 안 맵게... 쩝.

큰 아이거는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넉넉히 넣고 얼큰하게 만들어 주고, 작은 녀석은 떡볶이에만 붙인다는 '궁중'이라는 말을 붙여 보았어요. ^^   이름하여 '궁중 라볶이'

제목;   소고기, 라면, 어묵, 고추장, 마늘, 파, 양파, 맛술, 새우가루, 올리고당

볶기라는 이름에 맞게 국물은 라면이 익을 만큼만 잡아요.   국물이 많아 지면 '소고기라면'이 됩니다. ^^
국물을 잡아 불에 올려 놓고 약간의 고추장(라면 스프를 넣고 모자란 간을 맞출 만큼)과 라면 스프 3분의 1, 마늘, 파, 양파를 넣고 끓으면 소고기와 끓는 물에 데쳐낸 어묵, 맛술을 넣어 잠시 동안 계속 끓여요.



고기가 거의 다 익을때쯤 라면을 넣고 국물에 볶듯이 뒤집어 가면서 라면을 완전히 익혀 내요.
마지막에 올리고당을 넣어 단 맛을 조금 내 줍니다.
원래는 따로 라면을 삶아서 국물이 완성되면 볶아줘야 하는데, 어제는 그럴 여유가 없었어요.



우연찮게 면이 딱 알맞게 익었어요.
탄력도 있고 간도 제대로 배었습니다.

맵지가 않아 찬 물도 찬 밥도(매운 거 먹을때 우리 작은 아이는 찬 밥을 찾는답니다. ㅋ) 필요 없는 궁중 라볶이.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도 먹을 수 있어요.

혹시 옛날 임금님들도 라볶이를 드셨다면 이렇게 드시지 않았을까요?
라면이 없었을테니 국수로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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