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움의 끝, 으깬 감자구이

간식도시락/도시락|2010. 9. 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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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좀 엉뚱한 상황이 벌어졌어요.
큰아이 학교의 급식실 공사 관계로 위탁 급식을 하는데, 반찬이 어찌나 엉망인지 아이들과 식사를 같이하시는 담임 선생님들조차도 다이어트하는 셈 치자고 하실 정도랍니다.  
메뉴는 둘째치고 모든 반찬이 짜고, 김치는 물에 씻은 듯하고, 잊을만하면 벌레 날개 등 혐오스러운 것들도 보인다네요.
한 일주일쯤 참고 먹다가 점심을 아예 거르는 아이에 억지로 먹고 체하는 아이도 하나 둘 나오고, 우리 아이처럼 몇몇이 모여서 각자 반찬을 한 두 가지씩 집에서 가져와 같이 먹기 시작했답니다. 
밥에서조차 소독약 냄새가 난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밥은 참고 먹고 있습니다.

반찬을 가져 간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소풍 외에 학교 도시락을 싸 본 적이 없는 저는 아직 재미가 있는데, 이 마음이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네요. ^^
아마 2학기 내내 반찬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만의 고요한 새벽 시간이 부산스러워졌습니다.

어제 아이에게 들려 보낸 반찬 중 하나에요.
으깬 감자에 피자 치즈를 넣어 구워봤습니다.
삶아 먹고 남은 감자나 고구마가 있다면 뜨겁게 렌지에 돌려 이렇게 만들어 먹어도 아주 좋을 듯합니다.

재료;   감자, 당근, 소금, 피자치즈, 파슬리가루, 식용유나 올리브유

껍질 벗긴 감자를 작은 크기 기준으로 4등분해서 체반에 얹어 쪄요.   통째로 찌는 것 보다 훨씬 빨리 쪄집니다.
익은 감자가 뜨거울때 포크를 이용해서 곱게 으깨고, 다져 놓은 당근과, 소금, 파슬리 가루를 넣고 골고루 섞어요.

속에 피자치즈를 담고 꽁꽁 뭉쳐서 동그랑땡 모양으로 빚어서 기름 두른 팬에 노릇하게 구워요.



워낙 부드러워서 뒤집을때 숟가락을 이용해서 부서지지 않게 한 번에 살살 뒤집어야 해요.




마치 찹쌀 경단을 구워 놓은것 처럼도 보여요.  ^^




아이들이 좋아하는 케찹을 샤샤샥~ 뿌려서 먹어도 맛있습니다.
먹기 직전에 뿌려 먹으라고작은 물약병에 케찹도 따로 담아 주었어요. 



뜨거울때는 이렇게 치즈가 늘어 났는데, 점심시간에는 아마 굳어 있겠지요?
그래도 우리 딸은 맛있다고 먹었으리라 생각해요. ^^


감자를 신경써서 곱게 으깼더니, 부드럽기가 아기 볼살 같아요. ㅎ
입에서 살살 녹아 드는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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