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밤 고구마 벅벅 갈아 고구마 전

반응형

밤 고구마 줄까, 호박 고구마 줄까 하면 전 당연히 밤 고구마를 선택했어요.
물커덩 거리는 호박 고구마  보다는 빡빡하게 목이 메는 듯한 밤 고구마가 더 좋았거든요.
어제 점심때까지는 그랬습니다.

오후에 집에 들어가서 먹고 남은 밤 고구마 1개를 무말랭이 무침과 함께 먹는데, 두 세입 먹고 나니 예전과는 좀 다르게 아주 목이 콱~ 메이더군요. 물을 꺼내야 했지만 귀찮아서 참고 끝까지 가슴을 쳐가며 먹었습니다. 미련이 줄줄..... ㅜ

당연히 소화제 먹고 등 두드리고 후회하고....
난리를 치고 나니 다시는 밤 고구마 먹고 싶은 생각도 없어지고, 두 개 남아 있던 날고구마는 쳐다보기도 싫어지는 거에요.

얼른 치워 버리고 싶은 마음에 감자전처럼 갈아서 고구마 전을 부쳐 먹어 치웠어요.

재료;   고구마, 깻잎, 식용유

이 놈의 고구마는 강판에 갈기도 어찌나 힘들던지요.
아마 조직이 촘촘한 밤고구마라 더 그런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호박고구마라면 더 나았을 것 같아요.
껍질 벗겨서 강판에 가는데, 이건 완전 빨래 비비는 수준입니다.
이 악물고 박박~~
"나를 체하게 한 벌을 주겠노라~"
벅벅, 박박


강판에 갈면서 부터 색깔이 변하기 시작해요. 기름에 부칠거니까 별 상관은 없어요.
깻잎 체쳐서 몇 가닥씩 얹어 주었습니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지요?  ㅋㅋ

기름 넉넉히 두르고 얇게 반죽을 얹고, 최대한 오래 익혀서 완전히 익어야 부드러워요.





얼핏 봐선 감자 전과 구분이 잘 안되요. 색깔이 좀 진하다는 정도?
온전히 100% 고구마라서 고구마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어요.


 

삶았을때는 그렇게도 퍽퍽하더니, 요 녀석 기름과 만나니 야들야들 부드러워졌어요. ^^


간식으로 안주로, 아무 이름이나 붙여도 어울려요.

 


잔이 너무너무 맘에 들어 두 상자나 사 버린....
날이 서늘해도 시원한 맥주는 여전히 잘 들어 가는군요. ^^

고구마 전 안주 삼아 마시려 했는데, 준비하는 동안에 고구마 전이 동나 버렸다는 슬픈 전설이... ㅠ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