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떡볶이, 식빵에 멍석말이 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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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떡볶이 파는데 알아놨는데, 사다 줄까?"
밤 8시 30분, 남편의 전화입니다.

오후 6시 30분 이후에는 되도록 먹는 걸 참기로 했지만, 매운 거 좋아하고 떡볶이도 좋아하는데다가 '매운 떡볶이'라는 말에 잠시 이성을 상실, 당연히 사오라고 했지요.
9시 20분이나 돼야 들어 오는 남편을 기다리며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 보니, 조금만 사와야 내가 적게 먹을 것 같아 다시 전화합니다.
"나 많이 사오면 많이 먹게 되니까 조금만 사오지."
"이미 늦었음. 4천 원어치 샀어."

켁~
매워서 나 혼자 먹어야 할 텐데 그렇게나 많이 사다니, 이 아저씨가 정말.....

결국엔 남았어요.
매운 걸 매우 좋아하는 저도 먹고 나니 뒷목에 땀이 촉촉이 날만큼 맵고 맛있었지만, 양이 너무 많았습니다.

데워서 한 번 더 먹고도 남아서, 식빵으로 멍석말이해 버렸어요. ^^

재료;   (될수 있으면 매운)떡볶이, 식빵, 치즈



온 몸으로 맵다고 소리치는 빨간 떡볶이.
딱딱하게 굳어서 전자렌지에 1분쯤 데웠습니다.


식빵을 밀대나 손바닥을 이용해서 얇게 펴고, 치즈와 떡볶이를 올려요.
식빵 길이에 맞추려다 보니 떡볶이가 하나 반이 들어갑니다.
돌돌 말때 작은 떡이 빠지지 않게 조심해야 했어요.


조심조심 헐겁지 않도록 당겨 가며 말아서 달궈진 팬에 빵의 이어진 부분이 밑으로 오게 해서 돌려 가며 구워요.
기름을 조금 둘러도 되고 그냥 구워도 됩니다.
치즈가 녹으며 접착제 역할을 합니다.





촉촉한 '식빵에 멍석말이 당한 떡볶이' 입니다.



떡볶이는 죄명은 '너무 맛있어서 나의 뱃살에 커다란 도움을 준'죄! ^^
신기하게 멍석말이 당하더니 하나도 맵지않고 간도 적절해서 저의 작은 눈이 동그랗게 떠졌어요.
떡볶이가 자기 잘못을 알고 뉘우쳤나봅니다. ㅋㅋ



이런 치즈, 저는 좋아하지 않는데 치즈 냄새도 안 나고 부드럽고 고소한 맛만 나네요.
아마 떡볶이의 힘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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