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요, 감자 인삼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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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왜 빵 안 구워, 엄마?"
아이의 지나가는 말이 숙제처럼 가슴에 얹혀 있던 요즘.
얌전히 꽂혀 있는 좋은엄니의 빵집을 열어봅니다.
어디 보자, 집에 있는 것들로만 만들 수 있는 쉬운 빵 없나.. 뒤적뒤적.

항상 그랬듯이, 원래 목적을 잊어버리고 엄니의 따뜻한 글만 또 읽고 있어요.
정신 차렷!
'호박 올리브 빵'이 눈에 들어옵니다.
재료도 간단하고 과정이 쉬워 맘에 쏙 들긴 하는데, 우리 집엔 호박도 없고 올리브도 없어요.
자, 자, 부지깽이의 창의력을 펼쳐봐아~~~

재료;   밀가루 중력분 300g, 바다소금1작은술, 이스트 1작은 술, 미지근한 우유 145g, 달걀 2개, 올리브오일 1큰술, 호박씨, 호박대신 삶은 감자 150g, 올리브대신 얼은 인삼 1뿌리, 꿀 3큰술 대신 꿀 1큰술과 설탕 2큰술(꿀통을 쥐어 짜니 1큰술 나오네요)

얼어 있는 인삼을 녹여 우유와 섞어 갈아서 미지근하게 전자렌지에 돌렸어요.

 

 


감자는 잘게 썰어 물 조금에 랩을 씌워 전자렌지에 돌려 감자만 건져 숟갈로 으깨놓구요.

 


호박씨를 제외한 재료를 섞어 좋은엄니 표현대로 '설렁거리는 분위기의 반죽이지만 골고루' 버무려서 실온에 3시간두었다가 가스 빼는 느낌으로 고무 주걱을 이용해서 뒤적여 하룻밤 냉장고에 두었어요.

 


아침에 일어 나자마자 반죽을 꺼내서 덧밀가루 뿌린 쟁반에 반죽을 쏟고 주걱으로 대충 모양 잡아 식빵 틀에 넣어 50분 정도 2차 발효했어요.

 


윗부분에 호박씨 뿌려 180도 예열된 오븐에 스프레이로 물 좍좍 뿌려 40분 구웠습니다.

 





음~~~ 스멜~~
반죽할때도 그랬지만, 구워지면서 인삼 냄새가 집 안 가득 퍼집니다.

호랑이 기운이 마구 솟을 것 같은 냄새~ ^^





좋은 엄니의 빵처럼은 아니지만 구멍이 제법 숑숑~

 




삼계탕도 아닌 빵에서 인삼 냄새가 나니, 내가 만들어 놓고도 웃음이 납니다.

 




아이가 내준 숙제를 하는 기분으로 만들기 시작한 빵인데, 인삼 냄새때문에 정작 아이가 먹을지는 모르겠어요.
덕분에 우리 부부, 호랭이 기운이 마구 샘솟겠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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