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면서 공부하는 시험기간용 떡볶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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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하하~
그냥 웃자고 붙인 제목이구요, 아무리 고등학생의 중간고사 기간이라지만 먹을 때 만큼은 다 잊고 맘 편하게 먹어야지요.
어제 오후, 집에 들어오는 길에 마트에 들렸는데 중간고사 첫날이라 집에 일찍 온 딸 아이가 시험 잘 봤다고 "엄마 딸, 어쩔꺼야~"로 시작하는 특유의 잘난 체를 하며 전화를 했어요.
따로 칭찬할 길은 없고 먹고 싶은 거 해 주는 게 이 엄마가 할 일이기에 먹고 싶은 게 뭐냐고 물으니 치즈 떡볶이랍니다.
마침 눈앞에 알파벳과 숫자로 만들어진 떡이 보여서 냉큼 집어 들었습니다.

재료;   알파벳과 숫자로 만들어진 떡볶이(어제 샀는데도 이름을 자세히 안 봐서.... *^^*), 어묵, 라면, 피자 치즈, 양파, 고추장, 고춧가루, 파, 마늘, 설탕

시험 기간이니까 특별히 무와 다시마와 북어로 만들어 놓은 육수를 사용해서 만들었어요. ㅎㅎ
생애 처음으로 저 혼자 만든 고추장, 비율이 잘 못 된건지 색이 예쁘진 않아요.
그래도 사서 먹는거 보단 낫겠지 위로를 하며 먹고 있답니다.
간 맞을 만큼의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넣고, 떡볶이와 라면을 빼고 모든 양념을 넣고 팔팔 좀 오래 끓였어요.
이렇게 하면 아이들이 싫어 하는 양파와 파가 국물에 우러나 굳이 건더기를 먹지 않아도 떡에 스며들지 않을까 싶어서요.

 

 


떡을 씻어서

 


넣고, 저어 가며 뭉근한 불에 오래 끓여요.

 



떡이 거의 익었다 싶을때 라면 넣고 뒤적이며 끓여요.
혹시 물이 모자른다면 당황하지 말고, 육수나 물을 더 부어요.
물을 부었더니 싱거워졌다구요?
라면 스프나 소금 약간 넣어요.
인생 뭐 있겠어요? 훌랄라~~~~ ㅎㅎㅎㅎ

 



나 먹을거 한 접시 덜어 놓고, 피자 치즈 솔솔 뿌려 뚜껑 덮어 약불에서 치즈 녹을만큼 두었어요.

 






사진상에 색은 역시 별로지만, 맛은 떡볶이 맛입니다. ^^

 


'잊지 말자 A B C D, 잊지 말자 1 2 3 4 !!' ㅎㅎ

 



한참을 끓였는데도 다른 떡볶기 떡에 비해 좀 단단한 듯 한데, 먹는덴 아무 문제 없어요.



울 딸은 이 떡도 엄마가 만든 줄 알았대요.
딸아~ 이 엄말 너무 과대 평가하는 거 아니니???

 



치즈에 담긴 떡과 라면만 먼저 골라 먹는 아이.
남은 시험도 정답만 쏙쏙 잘 고르길 바래, 딸~~

 


아이는 괴로운 시험 기간이든 뭐든 아이가 일찍 와서 참 좋은 날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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