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이렇게 먹는 분 또 계신가요?

부지깽이와윤씨들|2008. 9. 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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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손에 무엇이든 묻는 것을 아주 싫어합니다.  
집안일 할때 고무 장갑은 필수이고 그 안에 하얀 면장갑도 물론이지요.

요새는 아이들때문에 많이 좋아졌지만, 전에는 과일 깎는 것도 싫어했어요.   과자도 얼른 먹고 치우고 손씻고 해야 마음이 편하고 치킨을 먹을때도 포크나 젓가락을 사용합니다.

우리 아들이 나의 이런 유전자를 고스란히 이어 받아 바나나도 껍질 벗겨 접시에 담아주어야 좋아합니다.
사과나 감도 통째로 껍질 벗겨 주면 아주 배고픈 지경 아니면 안 먹습니다.   접시에 먹기 좋게 잘라 담아 주어야 합니다.   우째 이런건 똑같이 닮는지...  

며칠 전, 제가 무언가 바쁜일 때문에 아이가 사과를 달라고 하는 걸 그냥 통째로 씻어주며 오늘은 바쁘니 그냥 먹으라고  했습니다.  
볼일 보고 들어오니 씽크대 위에 이 접시가 올려져 있는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허걱~~~ 초딩3학년의 창의력, 놀랍지 않습니까?
가뜩이나 손에 묻히기 싫어 하는 데다가, 고장난 전동 드라이버를 분해하며 연구하느라(아들 취미) 손에 기름이 묻어 있으니 나름 생각해 낸 방법이지요.

젓가락을 양쪽으로 잡고 통닭 뜯듯이 사과를 먹었을 모습을 생각하니 웃음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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