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심한 아줌마의 책 읽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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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돌아서면 잊어 버리는 아줌마가 있었습니다.
(누구나 이렇게 얘기하지만) 처음 부터 이랬던건 아니었죠.  
아이적에는 한 번 들은 건 절대 안 잊어버려 똑똑하단 소리도 꽤 들었답니다.

하지만, 나이와 복잡한 현대 생활에 시달리다 보니 자기 핸드폰 번호 외우는 것만도 신통할 지경이 되었습니다.(부지깽이 얘기 맞습니다, 맞고요)
2008/06/13 - [부지깽이 혼잣소리] - 부지깽이의 웃지 못할 건망증 증상 8가지.

책을 엄청 좋아하지만 시간이 잘 안나기도 하고 앞의 내용을 자꾸 잊어버려 읽고 또 읽고 하느라 진도가 더딥니다.

요새 읽은 책은 532p짜리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되겠습니다.  
장수가 많다보니 족히 보름이상은 걸린 듯 합니다.   외국 책의 문제점은 이름과 도시 이름등이 영어라 영~~ 낯설다는 거지요.   그러다 보니 두 세장 넘겨 그 이름이 다시 나오면 '엥? 이건 누구지?' 하게 됩니다.   그래서 앞장 다시 뒤져 누군지 알아 내며 읽다 보면 시간이 두 세배 걸리게 되지요.  
집중해서 읽을 시간도 새벽에 30~40분 외에는 없어서 몇 장 읽다 말고 이것하고 저것하다보면 더욱 헤매게 되기 일쑤지요.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


읽다가 사람들 이름이 나오면 마치 아이들 책의 맨 앞에 나오는 '등장 인물' 처럼 써 놓는 것입니다.   읽다 중간 중간 쓰느라 글씨가 엉망 진창.


요렇게 쭈욱 읽다가 중간쯤에 '브랜든'이 나오면


종이를 얼른 봅니다.   '존'의 친구라고 나오죠.  어느땐 '존이 누구지?' 할때도 있지만  중간쯤을 보면 '존'에 대해서도 상세히 나와있습니다.


이렇게 나란히 놓고 봅니다.  절대 앞장 찾아 가며 헤맬 일이 없지요.



질 낮은 기억력이 한탄스럽긴 해도 이렇게라도 읽으니 마지막 무렵에는 거의 외워져 쉽게 읽을 수 있게 됐습니다.

남 보기 조금 민망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부지깽이만의 독서 방법이고 이렇게 해서라도 읽고 싶은 것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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