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추울땐 뜨끈한 국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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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를 잘 타는 저 같은 사람들에겐 지옥같은 계절이 바로 지금부터죠.  

오히려 한겨울엔 그 전에 어느정도 적응이 되서인지 조금 나은데, 어쨋든 지금부터 늦봄까지가 정말 싫습니다.   몸속으로 찬바람이 파고드는 듯해 잔뜩 웅크리고 다니니 십분만 밖에 나갔다와도 온 몸이 뻐근하죠.

그럴때는, 먹으면 순식간에 몸과 마음이 노골노골해지는 잔치 국수를 먹습니다.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아 후딱 해 먹을 수 있어 간편하지요.

무, 기름기 없는 팬에 살짝 볶은 국물용 멸치(내장을 제거해야 쓴맛이 안나는데, 이 깜빡쟁이 부지깽이는 그냥 끓여버렸다는...), 양파 반토막, 다시마를 넣고 끓이다가 5분쯤 지나 다시마는 꺼내놓고 중간불에서 무가 무르도록 끓입니다.
국물내는 방법은 하는 사람 마음대로인듯 합니다.   10사람이 얘기하면 8,9명은 방법이 다르더군요.

나머지 재료들을 모두 건져내고 간을  합니다.
저는 간장이 과하게 들어갔지만, 국물 색깔을 생각해서 간장과 소금을 적절히 섞어 간을 맞춥니다.
이때, 마늘과 파도 같이 넣어 한 번더 끓여냅니다.  


기름을 아주 조금만 넣은 팬에 채썬 당근과 호박을 볶아내고,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 지단도 부쳐내고 콩나물도 살짝  데쳐 고명을 준비했습니다.  꺼내놓은 다시마를 채썰어 고명으로 이용해도 좋지요.


국수를 맛있게 삶아 약한 불에서 끓고 있는 국물로 두어번 헹구어 다시 국물을 부어주면 뜨끈하게 먹을수 있어요.
고명을 모두 얹고 양념장을 뿌립니다.  


이도 저도 귀찮을땐 육수만 부어 김치 송송썰어 얹어 먹어도 나무랄데 없습니다.

울엄마가 나를 가졌을때 포장 마차 국수를 그렇게 드셨다더니, 그래서인지 국수도 좋고 밀가루 음식은 무엇이든지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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