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이래도 안먹을래?

반응형

이삭 줍기 해서 캐온 고구마가 거의 그렇듯 이번에 주워온 고구마도 엄지 손가락 보다 작은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잘디 잘아 시답잖아 보였는지 식구들, 아무도 안먹네요. ㅜㅜ
캐올땐 신나게 캐오더니 막내 녀석까지 외면합니다.  

얼마 안되는 양이긴 해도 혼자 먹기엔 버거워 어떻게든 먹이려 궁리 또 궁리..
피자 치즈를 좋아 하는 애들 입맛에 맞춰 만들어 봤습니다.

식구들에게 외면 받은 불쌍한 고구마들..
기다란 심이 들어 있는 것들도 더러 있어요.


삶아 껍질 벗겨 으깼어요.   삶아 놓고 딴짓하다 식어 버려 절구공이로 대강 빻았더니 덩어리가 듬성 듬성.
혹시 더 맛있을까 해서 올리브 기름 쬐끔 섞어봤어요. ㅎㅎ


손으로 얇게 빚어 피자 치즈를 올리고 한 장 더 만들어 덮습니다.   약간 두툼해도 고구마도 한번 익은거고, 치즈가 금방 녹으니까 괜찮아요.


고구마로만 한 것이라 찰기가 없어 부스러지기 쉬워요.   후라이펜에 옮길때 뒤집개로 떠서 올리면 되지요.
약한 불에서 노릇하게 지져 주세요.   앞뒤로  지지다 보면 치즈가 녹습니다.


저는 치즈를 안 넣고 부쳐 먹었는데 그것도 맛있더군요.
일단 색깔과 냄새가 환상입니다.


끈기가 없어 조금 부숴지는게 흠이긴 하지만 , 울 애들 고개도 안 들고 먹습니다.
얘들아, 엄지손가락이라도 세워 주면 안되겠니?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칭찬 받고 싶어 하는 이 간절한 엄마의 눈빛을 외면하는 거냐?


한 양푼을 삶았는데 한 번에 다 먹었네요.   그래도 부족한지 다음엔 많이 해 달랍니다.   진작 이렇게 해줄걸.. 


식구들이 안 먹어 애물 단지처럼 보이던 고구마 봉지를 이제사 뿌둣하게 볼 수 있게됬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