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가는 바닷가 여행, 4호선 오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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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지하철로 바닷가를 갈 수 있다는 말에 혹해 아들과 무작정 떠났어요.

바다, 특히 동해를 좋아해 결혼 전에는 겨울에만도 서 너 번은 다녀왔는데, 아무것도 아니었던 그 일이 이젠 아득하게만 생각되네요.

 

지하철 4호선 타면 된다기에 오이도역에 내리면 바다가 쫘악 펼쳐져 있는 줄 알았어요.

웬걸~

사람 미어터지는 버스를 한 번 더 타야 했어요.ㅜ.ㅜ

그래도 한 번에 찾아갔다는 거에 아이와 둘이 서로 잘했다고 칭찬했다는. ㅎ

 

지하철 4호선 서울역 →오이도역하차, 역 앞에서 30-2 시내버스 타고 오이도 종합 어시장 하차

 

사람이 너무 많아 한 두 정거장 미리 내려서 걸어갔어요.

걷다 보니 저 앞에 방파제 비슷한게 보여요.

방파제에 올라 걷다가 뒤돌아서서 한 장 찰칵~

오징어랑 물고기 등이 그려져 있어요.

ㅋㅋ 저에욤.

가방과 카메라 가방 장착 완료.ㅎ

의자가 많이 놓여 있어서 춥지 않은 계절에 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출렁출렁 바닷물을 기대하고 갔는데 물이 싹 빠져 버렸어요. ㅜ

서해는 물 때 못 맞추면 뻘만 잔뜩 보고 온다는, 이래서 서해는 내겐 별로라는.

든든하게 먹어야 덜 추우니까 서해 하면 생각나는 조개 구이 한 상.

너무너무 정말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마지막에 나오는 칼국수가 돌아 다니는 내내 춥지 않게 해줘요.

기운 차리고 다시 방파제 산책.

특이하고 재미있는 의자들이 역시 많이 놓여 있어 걷다 힘들면 앉아 쉬어가도 좋아요.

춥다는 게 함정이었지만요. ^^

물 빠진 뻘에는 갈매기들 발자국만.

걷다 보니 멀리 오른쪽에 오이도의 명물 등대가 보여요.

왼쪽으론 횟집과 조개구이 식당등이 즐비~

이 많은 식당들을 보니 사람들이 많이 오긴 오나봐요.

막상 등대에 가까이 가보니 낙서가 어마어마합니다.

빙글빙글 돌아 등대에 올라갑니다.

경사가 급해서 살짝 어지럼증이 느껴지기도 했는데, 낙서 읽으며 올라가는 재미도 있었어요.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 그림도 간혹 있고요.

가슴이 시원해지는 풍경에 두 팔 벌려 기지개를 켜봅니다.

으~~ 추워~ ㅎ

집으로 돌아 갈 채비를 하는 태양이 마지막 임무를 다하고 있습니다.

입도 호강하고 눈도 호강했던 지하철로 떠나는 바닷가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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