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에 먹어야 제 맛인 "왁짜지" 드셔보셨나요?

전통음식별미/별미별식|2008. 11. 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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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저 집 김장들 하시느라고 왁자지껄 하시네요.  
김장할때 배추 속 넣으려면 무채를 썰어야 하지요.   김장을 많이 하는 집은 빨리하느라 한 쪽에선 칼로 무를 썰고, 또 다른 쪽에선 채칼로 밀기도하구요.

채칼로 밀다보면 끝까진 밀 수가 없어 조그만 무 조각이 남지요.   그걸 칼로 썰어 마무리 하기도 하지만, 우리 엄마는 무 조각으로 구수하고 담백한 요리를 만드셨답니다.
지금 무가 한 참 맛있을때라 특별한 재료가 필요 하지도 않고 만들기도 쉬워 어제 김장하며 만들어봤습니다.

재료라고 할 것도 없어요.   사진만한 무 조각 10개에 간장 5숟갈, 물 3컵, 다진 마늘, 파, 생강 약간만 있으면 되지요.
저는 생강삶은 물이 있어 그걸로 대신했답니다.  


파를 제외하고 재료를 몽땅 넣어 한 번 끓으면 불을 줄여 약불에서 가끔 뒤적여 가며 무를 무르도록 익혀주면 됩니다.
무가 아직은 하얗지만 익으면서 맛있는 갈색으로 변해요.


무가 거의 익어갈때쯤 파를 넣고 가끔 뒤적여 가며 완전히 익혀주세요.


맛있어 보이지 않나요?   식어도 맛있지만 따끈할때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어슷 어슷 신석기 시대 빗살 무늬 토기같은 채칼 자국때문에 더 맛있게 보이네요. 
무맛이 베어나온 국물에 밥을 비벼 먹어도 맛있어요.


단것을 따로 안넣었어도 구수하고 달달한 무 맛이 납니다.



김장 다 끝내고 뒷설겆지까지 끝나면 식사를 하게 되는데, 엄마는 항상 돼지 고기도 있지만 동태국 뜨끈하게 끓이고 이
'왁짜지'를 따뜻하게 요리해 상을 차리셨어요.   무를 뚝 잘라 한 입 먹으면 온 몸의 피곤이 화악 풀리는 듯 했지요.

그 맛이 날까 미심쩍어하며 만들었는데, 무의 달달하고 구수한 그 맛이 비슷하게 나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답니다.

@생무를 먹고 트름을 안하면 산삼 먹은 것 보다 더 좋다고 해서 트름을 아무리 참으려 해도 안되네요.
  어떻게 해야 트름을 참을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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