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망 수세미, '짱'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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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설거지할때 수세미는 대부분 저가의 녹색 수세미를 사용합니다.   행주처럼 매일 삶을 수도 없고 주방의 수세미가 세균의 천국이라니, 저가라 부담없이 어느 정도 쓰고 버리곤 하지요.
  
손이 작은 편이라 하나를 통째로 쓰긴 버거워서 반으로 잘라 사용하는데, 그러는 편이 그릇의 구석지거나 오목한 부분까지 깨끗이 닦기에 좋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불편했나봅니다.   남자 손인지라 작은 수세미가 아무래도 어설펐겠지요.   미리 사놓은 수세미는 부지런떤다고 사오자 마자 반을 뚝 잘라 보관하고 있으니 새로 사기도 뭐해서, 씽크대 개수구 청소할때 이용하는 양파망이 문득 떠올라 얼기 설기 만들었습니다
.

한 쪽 귀퉁이는 화분 갈이 하며 화분 바닥에 까느라 잘려 나갔습니다.
희미하지만 빨간 선대로 오리고 접어 네모 모양을 만들었어요.  (이렇게 흐리게 나올 줄은... ㅠㅠ)


네모로 접어 시침핀으로 고정후 나중에 뒤집을 구멍만 남기고 반 박음질로 꿰맸어요.  가장자리를 잘 다듬어줍니다.


귀퉁이를 사각이 되게 잘 만지며 뒤집어서 가장 자리를 안으로 접어가며 마무리 했어요.(곱게 감침질도 가능)


속과 겉이 따로 놀면 미끄러울것 같아 촘촘하게 시침질 해서 고정했습니다..


제가 쓸 요량으로 작은 망을 이용해서 작게 만들기도 했구요.


일단 보기에는 약간 후줄근한것 빼곤 모양은 괜찮은것 같네요.   음~~ 지금 보니 마치 때수건 같군요. ㅋㅋ


사용해보니 일반 수세미보다 부피가 작아 그릇의 구석진 곳까지 잘 닦을 수 있네요.   수세미보다 부드러운 느낌도 좋고요.   녹색 수세미가 더 거친게 빨간 수세미보다 더 잘 닦이는 듯 하고, 빨간 수세미는 상처 나면 안되는 전기 밥솥이나
코팅된 후라이펜을 닦을때 사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설거지후 탁탁 털어 수세미 바구니에 걸쳐 놓으니 다음 설거지때는 보송보송 말라 있어 더 좋습니다.



처음  자르고 바느질할때 자른 부분은 다른 처리를 안했기 때문에 부스러기처럼 떨어져 나옵니다.
잘 털어주면 어느정도 나오고 더 나오지 않습니다.

남편의 반응이 궁금하네요.
세상에 둘도 없는 남편손 맞춤용 수세미라고 좋아할라나, 이런건 안 아껴도 된다고 퉁박을 줄라나.
수세미 핑계대고 설거지 안 한다고 하면 안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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