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씨없는 엄마의 밥케이크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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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이면 당연히 케잌위에 촛불이 밝혀져야 생일 분위기가 나는것 아닐까요?

그런데 올 해 딸 생일에 딸이 엉뚱한 주문을 하네요.   갈비와 반건시 곶감만 있으면 되는데, 제과점 케잌 대신 밥케잌을 만들어 달라는 거예요.
제빵 학원은 고사하고 요리 학원 근처에서 살아본 적도 없는 저는 갑자기 머리만 복잡해졌지요.
잠시 궁리끝에 일단 딸이 좋아하는 음식들을 정리하고 밥케잌의 설계도(?)를 대강 그려봤어요.

만들다 보니 처음 생각했던것과 다르게 된것도 있습니다.


딸이 좋아하는 것들로 재료들을 준비했습니다.
밥케잌 맨위를 장식할 새우 초밥이예요.   다듬어진 새우를 꼬리부터 이쑤시개를 꽂아 살짝 데칩니다.   이쑤시개를 꽂지 않으면 동그랗게 말린답니다.   데쳐진 새우는 이쑤시개를 빼고 배 가운데에 칼집을 넣어 양쪽으로 펼칩니다.   식초, 설탕,소금을 넣어 초밥을 만들어 뭉쳐서 딸이 겨자를 싫어하므로 겨자 조금과 초고추장을 묻히고 새우를 얹습니다.
새우가 작기도 하고 솜씨도 모자라 어설픈 초밥이 만들어졌어요.  ㅎㅎ


다진 소고기는 불고기 양념해서 물기없이 볶아 놓고, 계란 두개는 팬에서 휘저어 가며 익혀 소금 약간 간해놓고, 당근과 오이도 잘게 다지고 새싹 채소는 씻어 탈탈 털어 물기를 빼놓습니다.  
여기 있는 재료들은 우리딸이 다 좋아하는 것들이예요.  밥은 소금, 참기름, 검은깨로 비벼 준비했어요.


케잌 크기에 맞는 작은 양푼에 무언가 담겨 있어서 되는대로 절구통을 사용했습니다.(만들면서 빨간 절구통때문에 계속 웃음이 실실 나왔어요. ㅋㅋ)  나중에 내용물이 잘 나오게 하려고 랩을 깔았는데, 용기의 바깥으로 나올 만큼의 길이로  두개로 잘라 평평한 곳에서 십자로 만들어 용기속에 잘 넣습니다.   랩이 서로 잘 달라 붙으니 조심 조심했습니다.

설계도대로 밥, 재료, 밥, 재료 번갈아 가며 넣는데, 나중에 흩어지지 않게 내용물들을 꾹꾹 눌러 담았어요.

제과점에서 파는 케잌 접시를 사용했는데, 잘 맞는 접시를 용기위에 엎어서 한번에 뒤집어 용기와 랩을 벗겨냈어요.


초밥까지 얹었지만 모양이 조금 실망스럽네요.


아마도 제과점의 화려하고 예쁜 케잌만 보다가 흔히 먹는 밥과 재료들로 만들어서 라고 혼자 위로합니다.


딸은 와~ 예쁘다 칭찬을 하지만, 저는 무언가 부족한 듯 느껴집니다.

다행인것은 맛있는 재료들만 들어가서인지, 맛은 더 없이 좋았고 어쨌든 그 날의 주인공인 우리 딸이 좋아하니 그걸로 위안삼았습니다.


딸~~, 모양은 쫌 이래도 엄마의 사랑은 꾹꾹 눌러 담겨 있다는거 알지?
지금처럼만 앞으로도 쭈~욱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주길 바래~

우리 딸, 하늘 땅 만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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