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 벗겨진 보온 도시락, 메니큐어 발랐더니 ….

칠 벗겨진 보온 도시락, 보호한다고 메니큐어 발랐더니 ~.

재작년 겨울 큰 딸 수능 볼때 점심 도시락으로 산 후로 열 번 쯤 사용한 듯 한데, 설거지 하다 보니 바닥 테두리가 조금 벗겨 졌더라고요.

 

휴~ 도대체 뜬금 없이 내 머릿속에 칠이 벗겨 졌을때 응급처치로 메니큐어를 바른다고 누군가 말 한걸 들은 것도 같고, 녹을 방지 할때 메니큐어를 사용한다고 했던것 같기도 한, 이런 저런 말들이 짬뽕이 되서 한치의 의심 없이 아무 망설임 없이 메니큐어를 가지고 나왔어요.

 

ㅠㅠ 그 순간 제가 미쳤었나봐요.

 

 

철수세미로 박박 밀어 설거지 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벗겨졌어요.

 

 

다른 곳은 멀쩡한데,

 

 

여기 아래 테두리만 그래요.

그냥 두면 설거지 할 때마다 벗겨 질 것 같아서

 

 

뭐에 홀린 것 처럼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메니큐어를 꺼내 와서는

 

 

칠이 벗겨진 곳에 발랐어요, 쓱쓱싹싹.

한 군데도 놓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꼼꼼히 발랐어요.

 

 

잠시 후 뜨악!!!

 

몇 분도 지나지 않아서 멀쩡했던 부분의 칠이 물에 불듯이 쭈글쭈글.

이게 대체 뭔 상황이지?????

 

 

으앙~ 이게 뭐냐고요!!!

 

 

손으로 슬쩍 문질러 보니 때처럼 밀리며 다 일어났어요.

더 큰 상처만 남았다는. ㅠㅠ

 

시간을 5분전으로 되돌리고 싶은 마음이 정말 간절했어요.

그땐 정말 메니큐어 귀신이 씌었었나봐요. 으앙앙아 ㅜ

미안하다 보온 도시락아~~~

알지? 잘하자고 한 짓인거.

앞으로 내가 정말 조심해서 잘 사용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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