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청바지로 만드는 주방 장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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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주방 장갑의 나이는 15살입니다.   결혼하고 한 달동안 재봉 학원에 다니면서 만든 것 중에 하나이니, 우리 딸보다도 나이가 더 많네요.  (재봉틀 사용하는 법은 다 잊어버렸으니, 비용만 날린셈입니다.  아까워라~) 오래 사용하다보니 낡아서 찢어진 곳도 있고, 위험스럽게도 탄 곳도 있어요.


낡은 청바지를 이용해 다시 만들었습니다.
청바지의 옷감이 두꺼워 손이 아플까 걱정이 됐는데, 골무를 끼고 하니 훨씬 쉽네요.

장갑을 끼었을때, 캐스터네츠 모양으로 만들기로 하고 손 크기에 맞춰 본 뜨기 좋은 물건을 찾아 집 안을 둘레 둘레 살펴보니, 인터넷 전화기 받침이 눈에 띄더군요.   어쩜 손 크기와 이리도 잘 맞는지....   

본 뜬 종이를 오려 청바지 다리 한 쪽을 편편히 재봉선이 들어 가지 않도록 펴 놓고, 두 겹으로 겹쳐 만들어야 하니까, 시침핀으로 잘 고정해 총 네 장이 되게 오립니다.   안감이 마주 되게 두 장씩 겹쳐 튼튼히 박았습니다.



손 등과 엄지를  덮는 부분이예요.  장갑 하나에 양쪽으로 두개씩 들어가지요.   손 목쪽을 한 번 꿰매 마무리하고, 모양을 내기 위해 레이스를 떠서 달았어요.

청바지의 바느질 선과 잘 맞취 꿰매주면, 이런 모양이 됩니다.

처음 시작할때부터 고민이었던 마무리가 남았어요.   학창 시절 배웠던 바이어스 테이프 만드는 법을 찾아보고 만들까, 그냥 사서 달까 하다 편하게 그냥 달기로 했습니다.   목 늘어난 흰티의 허리 부분을 가로로 길게 잘라, 곡선 부분은 살짝 당겨가며 달았어요.   가장 자리를 일정한 간격으로 안으로 접어가며 달아줍니다.



뒤쪽도 앞쪽과 마찬가지인데, 달면서 앞 부분의 모양을 보아가며 바느질했습니다.


이틀만에 완성했습니다.   시간 날때만, 게다가 손바느질로 하다 보니 생각보다는 오래 걸렸네요.
모양이 귀엽고 앙증맞아 마음에 들어요. ^^

청바지로 만들어서 아주 튼튼합니다.   앞으로 20년은 쓸 수 있을 것 같네요. ㅎㅎ


크기가 좀 더 작았으면 손에 딱 맞아 사용이 좀더 편했겠지만, 손 작은 나만 쓸건 아니니 괜찮습니다. ^0~

주방 장갑 하나 바꿨을뿐인데, 기분이 새롭네요.

다리 한 쪽이 남은 청바지로 무엇을 또 만들까 궁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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