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해진 된장 손질법, 굳은 된장 손질하기
굳은 된장 손질하기, 딱딱해진 된장 손질법.
오래 묵거나 잘 못 만들어 물기 없이 딱딱해진 된장 손질하는법 이에요.
몇 년 전 것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묵은 된장이 조금 있는데, 물기가 거의 없어 숟가락으로 잘 떠지지도 않게 딱딱해요.
색도 점점 더 검어지는 것 같구요.
친정 엄마에게 배운 굳은 된장 손질법에는 몇 가지가 있어요.
된장이 많이 짜지 않다면 국간장(조선간장)을 적당하게 넣어 잘 섞어 두면 되요.
콩을 이용할 수도 있는데, 메주콩을 삶아 콩을 절구로 찧어 콩물과 함께 된장에 섞기.
쉽게 하려면 믹서에 갈아 넣어도 되구요.
더 쉽게 하려면 손두부 만드는 곳이 가까이 있다면 콩물을 조금 얻어 다가 부어 섞어요.
마침 메주콩이 조금 있어 삶아 넣기로 했어요.
준비물; 메주콩, 굵은 소금, 생수
된장이 조금이라 콩도 조금만 삶았어요.
3~4시간 콩을 불렸다가 된장에 넣을 물의 양을 생각해서 물을 잡고 짭짤하도록 간을 맞춰 굵은 소금을 넣고 물렁하게 폭폭 끓였어요.
된장의 짠 정도를 생각해 소금 양을 정하면 되요.
콩만 건져 절구를 이용해 거칠게 찧어요.
쉽게 콩물과 함께 믹서로 갈아도 되지만, 콩이 가끔 씹히는 게 좋아 절구를 사용했어요.
큰 양푼에 된장을 쏟고 찧은 콩과 콩물을 넣고,
골고루 잘 뒤섞어요.
콩물은 처음부터 다 넣지 말고 된 정도를 확인해 가며 나누어 넣어요.
공을 들여 잘 섞어요.
보관할 용기에 꾹꾹 눌러 담아요.
1주일에서 10일 이상 햇볕과 바람을 쐬는게 더 맛있고 좋아요.
안 입는 면 옷을 준비해 두겹으로 잘라요.
엄마의 표현대로 한다면 '파리가 귀신같이 알아서' 완전 꼼꼼하게 잘 덮어 밀봉을 해야 한대요.
한 마리라도 들어 가는 날에는 된장, 버리는거래요.
노끈으로 몇 번을 감아 꽁꽁 묶고도 불안해서 고무장갑 고무줄을 두겹으로 접어 끼웠어요.
엉성하게 묶으면 그 사이로도 파리가 들어가서 알을 낳는대요.
으~~
이대로 햇볕과 바람 잘 통하는 곳에 15일은 두었던 것 같아요.
드이어 개봉날.
혹시 파리가 들어가지나 않았을까, 새로 넣은 콩이 썩지나 않았나 가슴 졸이며 열었어요.
와~
맨 위의 된장을 걷어 내고 보니 적당하게 묽은 된장이 맛있는 색을 띠고 있어요.
된장도 기특하고 나도 기특하고.. ㅎㅎ
맛있는 된장찌개 한 뚝배기 끓여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