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뜨개 코바늘 소품 서랍장 덮개, 뜨면 뭐하노 ㅜ
손뜨개 코바늘 소품 서랍장 덮개, 한 송이 꽃처럼 정성껏 뜨면 뭐하노 ㅜ
아들의 책상 옆에 오래된 플라스틱 서랍장이 있어요.
초등학교때 부터 쓰던 건데 물감이나 붓글씨 도구 등을 넣기도 해서 닦아도 꼬질꼬질해요.
겉에서 보이는 윗쪽이 검정색이라 안 그래도 남자 아이 방인데 더 칙칙해 보일까 싶어 안 쓰는 커다란 손수건으로 덮어 두었어요.
날 더운 여름이고 해서 상큼한 거 한 장 얹어 놓으면 더 나을 듯 해 손뜨개 코바늘로 간단한 덮개를 뜨기로 결정.
30~40년 된 일본 뜨개질 책이 몇 권 있는데, 적당한 걸로 골라 뜨기 시이작!
아이 방에 놓을거라 정성정성 하게 뜹니다. ^^
헐~
얼렁뚱땅 뜨개질 인생 30년 만에 맞는 당황스런 난관.
이건 무슨 기호일까?
일본 글자로 뭐라뭐라 써있는데 내가 알아먹을 리가....
한참 들여다 보며 연구를 한 결과 그냥 내 맘대로 결론을 내렸어요.
정상적으로 코를 거는 곳이 아닌 그 코의 기둥(?) 되는 곳에 걸기.
맞고 틀리고는 중요하지 않앗! ㅎ
올~
입체감 있게 그 부분만 앞으로 튀어나온.
만약 내가 새로 만든 방법이라면 특허라도 내야 하는 거 아님? ㅎㅎㅎ
짬짬이 뜨다 보니 별로 크지도 않은데 며칠만에 완성.
오랜만에 뜨개질에 감을 잃어버려서 쭈글쭈글해요.
손으로 비벼 세탁해서 90% 말랐을때 뒤집어 다림질했어요.
아웅~
이뽀♡♥♡♥♡♥
네가 있어야 할 곳은 바로 여기.
캬~ 화분이 확 사네 살어~
책상위에 있던 화분을 내려놓아 봅니다.
분홍빛 작은 스텐드는 청소년 남자 방에는 너무 과한 듯 싶어 철수~ ㅋ
다음날,
창문 열어 환기시키려 아이 방에 가봤는데...
가봤는데....
크흑 ㅜㅜㅜ
뜨면 뭐하노 ㅜ
그저 엄마 혼자 만족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