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담요로 만드는 못난이 목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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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영화에서  마음좋게 생기신 할머니가  무릎에 담요를 덮고 흔들 의자에 앉아 뜨개질을 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까지 따뜻해 지면서 나도 저렇게 나이 들어야지 생각하곤 했었어요. ^^

사은품으로도 받고 누군가가 두어개 준것 까지 해서 무릎 담요가 다섯장도 넘게 모였네요.
차에 두개 놓고, 딸 학교에서 덮으라고 하나를 주고도 두장이 남았어요.
보들 보들 촉감이 좋아서 차에서 잘때 유용한 목베개를 만들었습니다.

이상하게 그날은 바느질이 안되는 날이었는지, 울퉁 불퉁 근육이 있는 목베개가 만들어졌어요.
두개중에 처음만든것은 재단을 잘 못해서, 머리를 받쳐주는게 아니라 어깨를 눌러 주는 엉성한 베개가 만들어졌습니다.

무늬도 예쁘고 촉감도 좋은 무릎 담요입니다.
나름대로 종이에 디자인(^^)까지 했어요.   담요를 두겹으로 만들어 저 모양대로 가장자리 여분을 남기고 잘라내서 펴면 변기 커버같은 모양이 나오지요.  그것을 두장 준비하면 됩니다.



담요가 겉과 안이 구분이 되어있다면 잘보고 잘라서, 겉면을 맞대고 뒤집을 구멍만 남기고 반박음질로 꿰맸어요.   뒤집어서 솜을 안쪽부터 꼼꼼히 채우고 감침질로 마무리합니다.
이때부터 무언가 이상하더군요.


이건 목베개도 아니고 목도리도 아니여~~
목부분이 너무 헐렁했던거지요.
실패하고나니 다시 만지기 싫어 한 구석에 던져놓았다가 일주일쯤 지난후에 다시 꺼냈습니다. ㅠ


내 맘에 들던 빨간 담요로는 모자라서 하나를 더 꺼내 반쪽을 만들었어요.
이 번엔 목 부분을 주먹만하게 만들고 베개의 두께도 더 늘려 주었어요.

짜잔~ 훨씬 나은 베개가 만들어졌습니다.   아주 튼튼해 보이지 않나요?   울퉁불퉁 근육도 있어요. ^^
바느질선을 제대로 안그리고 바느질을 했더니 모양이 우습게 나왔네요.
이제 차 안에서 아이들 머리 푹 수그리고 잠들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처음 만들었던 실패한 목베개는 목 두꺼운 남편보고 쓰라고 해야겠습니다.


남는 천으로 열쇠 고리를 만들었어요.   피곤한 내 핸드폰이 잠시 쉴 수도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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