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구백오십원으로 성탄절 기분 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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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우리집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사라졌어요.   변덕스러운 제 성격대로 반짝 반짝 예쁘게만 보이던 금줄, 은줄, 꼬마 전구들이 정신 사납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다른 곳에서 보는 트리들은 다 예쁘던데, 우리집에 있는 건 전혀 예뻐 보이질 않는거예요.   아이들이 어릴때는 큰 거, 작은 거 골고루 만들곤 했지만, 점점 커가면서 아이들이나 나나 시들해 졌습니다.  그래서 트리 재료들을 몽땅 버렸답니다.   몇 년을 그렇게 지내보니 역시 변덕쟁이 제 성격대로 이번 성탄절엔 기분을 내보고 싶어 지네요.   다시 트리를 만들고는 싶지 않아서 간단하게 기분만 내보려고 합니다.

어느 한가한 저녁 시간에 근처 교보 문고에 마실 갔더니, 색색깔의 펠트지가 눈에 띄였어요.
 흰색, 녹색 빨간색을 한 장에 650원씩 주고 세 장 사왔습니다.

평범한 하얀 플라스틱 화분을 녹색으로 감싸 주었어요.
화분이 윗 부분과 아랫 부분의 굵기가 차이가 나기때문에 전문가 처럼 뒷 부분까지 완벽하게 감싸기는 어렵네요.
즐거운 기분으로 만들려고 마음 먹은 거라, 뒷 부분의 연결 부분은 떨어 지지 않게만 튼튼하게 붙였어요.
뒤쪽은 안 보이잖아요?  ^^

재료;  펠트지, 돼지표 노란 본드, 가위, 솜

크리스마스 색깔은 역시 녹색과 빨간색.   마음 내키는대로 오려 붙여요.


캐롤 흥얼거리며 그냥 쉽게 쉽게 만들어요.
눈 사람의 모자가 조금 엉성하면 어때요.  
양말도 짜투리 남은 펠트지로 대강 오려 본드로 붙여 한꺼번에 다듬어요.


내고 싶은 모양대로 볼펜으로 그려서 가위로 오려요.
뒤집어서 붙일거니까 볼펜으로 그리다가 조금 틀려도 괜찮아요.
이런 사소한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말아요.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계속 흥얼 거려요. ^^
오른쪽 사진은 화분 받침이예요.



마지막으로, 쿠션 만들려고 사 놓은 솜을 작게 뭉쳐 본드 살짝 발라 마음대로 붙여요.
약국에서 파는 약솜이라면 좀 더 하얀색이었을텐데....


돈을 많이 벌게 해준 다는 돈나무 잎사귀에도 몇 개 얹어 주었어요.


제법 성탄절 분위기가 나는 것 같지 않나요?


빨간색 녹색 길게 잘라 내키는대로 꽂아 주었더니, 제 눈에는 나름 괜찮아 보여요.


딸아이 방 책꽂이에 하나 얹어주고, 거실 한 귀퉁이에 나머지 올려 놓았어요.


보너스..
동전대고 눈 사람을 그려 두 장을 만들어,


이런 방법으로 꿰매요.  튼튼한 실을 묶어 핸드폰 줄에 연결할 고리를 만들어서 튼튼하게 달아요.


반 쯤 연결했을때 솜을 넣어서 다시 꿰매 마무리 해요.


트리도 만들었어요.


솜씨가 부족한 탓에 남 주긴 민망해서 제 핸드폰에 달았어요.
한 달쯤은 성탄절 기분에 빠져 행복하게 보낼 것 같습니다.


화분을 꾸밀때 주의 할 점은, 시간이 지나면 펠트지를 떼어 내야 하니까 화분에 본드가 묻지 않게 잘 붙여야 해요.
안 그랬다간 본드 자국 볼때 마다 후회하게 될 것 같아요. ^^
(핸드폰 줄은 교보 문고에서 5개에 600원에 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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