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오븐, 버터. 영양 가득 당근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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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당근을 잘 먹는 아이들은 열에 한두 명이나 될까요?  
우리 집만 해도 큰아이는 잘 안 먹고, 작은 아이는 생당근을 무척 잘 먹는답니다.

세포의 노화를 막아주고 눈을 좋게 하고, 혈관이나 빈혈에 좋고.....
하지만, 아무리 당근이 영양 덩어리이면 뭐해요?    싫다는 걸 억지로 참아 가면서 먹는다면 아무리 좋은 걸 먹어도 피가 되고 살이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오븐과 버터 대신에 밥솥과 올리브유로 당근 케이크를 만들면서 아이들이 먹으리라고는 생각도 안 하고, 남편과 나만 먹으려고 만들었어요.
그래서 당근을 간 것과 채 썬 것 두 가지를 넉넉히 넣고 만들었어요.

그랬더니 뭔일인가요?  
한 조각 먹고 남은 케이크를 제가 집을 비운 사이 아이들이 다 먹었습니다.
특히 당근 안 좋아하던 큰 아이가 거의 다 먹었다고 하니, 의외였습니다.
특별히 당근 냄새가 나지 않고, 우선은 케이크 모양이 호감(?) 가게 생긴 게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재료;  중력분(일반 밀가루) 150g, 갈색 설탕 100g, 당근 간 것 120g, 당근 채친것 50g, 베이킹파우더 반 큰술, 올리브유120g(올리브유가 모자라서 올리브유 20, 카놀라유 100넣었어요.) 달걀 2개, 계핏가루 1찻술,소금


당근을 두 가지로 준비하고, 달걀에 설탕을 몇 번 나누어 넣어가며 크림 상태가 되도록 거품기로 저어요.
올리브유를 조금씩 넣어가며 젓고,


체를 걸쳐 놓고 밀가루, 베이킹파우더, 계핏가루,소금을 걸러 넣고 날 밀가루가 보이지 않게 섞어요.
당근 두 가지를 골고루 섞어, 주방 티슈에 식용유 묻혀 살짝 바른 밥솥에 붓고 바닥에 두 세번 탁탁 쳐요.
전기 압력 밥솥에서 만능찜 기능으로 40분간 쪄냅니다.


지난번 카스텔라를 만들때도 그랬지만, 역시나 밥솥에 빵을 구우면 윗 부분이 노릇하게 나오는 걸 기대하기는 어렵네요.   오히려 밑 부분이 더 맛있는 색깔로 익어요.


그래서 지난번 그랬던 것처럼 뒤집어서 먹기로 했어요. ^^


색깔이 참 예뻐요.   채쳐 넣은 당근도 맛있어 보이는데 한 몫하는 듯 해요.


버터가 한 방울도 들어 가지 않아서 전혀 느끼하지 않아요.


폭신폭신한 술빵을 먹는 느낌과 달콤한 맛에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특별한 도구와 재료 없이 밀가루와 밥솥만 있어도 지금 당장 만들 수 있어요.
주말 간식으로 영양 만점 당근 케이크 한 판씩, 어떠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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