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의 정석, 돼지고기 듬뿍 고추장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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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체육관에서는 1년에 한 번 잔치를 합니다.
유치부부터 고등부까지 1년 동안 배웠던 태권도를 부모님들에게 선보이는 자리지요.

잔치가 끝나면 관장님이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준비하느라 고생했으니까, 엄마 아빠한테 맛있는 거 사달라고 하세요!"

아이들이란 이런 말은 잘 듣는지라 잔치가 끝나고 나면 맛있는 무언가를 바랍니다. ^^

다른 때는 피자나 치킨, 갈비를 사 주곤 했는데, 명절 밑이고 해서 저렴한 비용으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돼지고기 찌개를 끓였습니다.
잔치판에 가기 전에 미리 끓여 놓고, 3시간 구경하고 와서 다시 한 번 끓여 먹으니 더욱더 깊은맛이 나네요.

재료;  돼지고기 앞다리 넉넉히, 김치 조금, 감자, 양배추, 깻잎, 양파, 대파, 마늘, 고추장, 고춧가루, 후추, 맛술
         두부, 생강가루, 멸치가루, 버섯가루

채소들을 각각 손질해 놓았어요.   대파는 3등분 해서 그냥 길게 잘랐습니다.   대파와 깻잎은 제일 나중에 넣을 거예요.


적당하게 물을 붓고 모든 양념들과 깻잎과 대파, 두부와 고기를 뺀 채소들을 넣고 끓여요.
김치는 젓가락으로 한 번만 집어서 넣었어요.   고추장 찌개니까요. ^^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조금 기다렸다가 고기를 넣어서 마구 끓여요.  청양고추도 조금 넣었어요. 


고기가 충분히 익었다 싶을때 깻잎과 대파 두부를 넣어서 한 소끔 더 끓으면 불을 꺼요.  
이때 간을 보아서 싱거우면 소금으로 맞춥니다.


만원어치 달라고 했는데, 정육점 아저씨가 저울에 올려 놓고 "만 이천원인데 덜어 낼까요?" 하는 말에 마음이 약해져서 그냥 달라고 했더니, 돼지고기 앞다리가 조금 싸기도 해서 인지 덜어 놓고 만들었는데도 엄청 많아 보입니다 



온 가족이 아주 푸짐하게 먹었습니다.
요즘 모든 것이 비싸서 오이 하나 살때도 헉 소리가 절로 나오는데, 만원으로 두 끼쯤은 넉넉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흔치는 않잖아요.


넉넉한 고기에 작은 녀석은 아주 흐뭇해 했다지요. ^^


디저트로 아이스크림까지, 푸짐하게 먹은 저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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