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하게 매콤한 두반장 돼지갈비찜

반응형

우리 집엔  고기와 배달 음식, 또는 군것질은 토요일 저녁에만 한다는 규칙이 있습니다.
어쩌다 가끔 예외일 경우도 있고, 더구나 가볍게 과자 한 봉지나 아이스크림 한 통쯤인 군것질은 주중에 한 번씩은 있습니다.
하지만, 고기와 배달 음식은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규칙을 만들게 된 이유는 아이들이 저 몰래(엄마가 알면 못 하게 하니까)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먹고 싶은 걸 얘기하면 아빠들이  그렇듯이 전후 사정없이 무조건 잔뜩 사오기 때문이지요.
심한 날은 저녁을 돼지고기 찌개로 먹고 야식으로 치킨과 아이스크림을 먹는 일도 있었습니다.
저녁을 먹고서 게다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먹는 음식은 좋을 게 하나도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이런 규칙을 만들게 된 이유랍니다.
주저리주저리 사설이 길어 졌네용. ^^

지난 주말 우리 집 저녁 메뉴를 올리려고 하다 보니 엉뚱한 이야기가 먼저 나왔습니다.
돼지 갈비찜을 오랜만에 만들었는데, 남아 있던 두반장을 넣어 보니 매콤하고 윤기도 나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재료;  돼지 갈비, 시판용 갈비 소스, 두반장, 고추장, 맛술, 마늘, 생강가루, 양파, 파, 후추, 깨소금

40여분 물을 두어번 갈아가며 물에 담가 핏물을 빼요. (너무 오래 담가 놓으면 고기 맛이 싱거워 진다고 합니다.)
두툼한 부분은 칼로 저며 양념도 골고루 스며 들게 하고, 익는 시간도 줄여 줘요.
물에 한 번 끓여 내서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후 양념을 해요.


파와 양파에 물을 조금만 붓고 드르륵~ 갈아요.
돼지 갈비 양념장을 한 병 사서 섞었어요.   과일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양념이 들어 가 있어서 수고로움을 덜 수도 있고 맛도 좋아서 저는 집에서 넣는 양념과 1:1이나 2:1 비율로 넣고 있어요.

소스와 양파 갈은 것, 준비된 양념들을 몽땅 넣어요.
두반장을 3숟갈 쯤 넣었는데, 소스와 고추장을 넣을때 간을 잘 생각해서 넣어요.
내용물을 붓고 난 믹서기와 소스병에 물을 조금씩 부어 헹구어 고기에 마저 부어요.
끓이는 시간이 길기때문에 이 정도의 물은 있어야 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여유가 있다면 하루정도 냉장고에서 숙성시키면 좋았겠지만, 저는 시간이 없어서 버무린후 실온에  2시간쯤
두는 걸로 마무리했습니다.
가끔 뒤적이며 뼈에서 갈비살이 쉽게 떨어 질 만큼  충분히 익혀요.




냄새 부터 새로워 식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두반장 돼지 갈비찜.


윤기 완전 자르르르~~~.
고기를 즐겨하지 않는 탓에 예민하게 비린내와 고기 누린내를 잘 알아내는 제 입에도 고기 특유의 맛이 전혀 나지 않았어요.


덕분에 참으로 오랜만에 제 위장을 고기로 보호해 가면 쐬주 한 잔을 마실 수 있었습니다. ^^


아이들이 무엇을 넣은 건지 맞춰 본다고 몇 점 맛을 보더니, 무언지는 모르겠고 매콤한 맛이 나면서 맛있다고 하네요.
지들이 알턱이 있나, 마파두부 한다고 두반장을 사놓고는 한 번도 안해주었으니.... ㅋㅋ



매콤한 두반장과 고추장이 들어가서 쉽게 느끼해 지지 않고 깔끔한 맛이 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