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로 만든 앙증맞은 상추 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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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수가 커지기도 하고 모양도 유행 지나 몇 년째 안 입는 청바지가 있어요.
아무리 아줌마라고 해도 일자 청바지를 입고 싶진 않아요. ^^

눈 딱 감고 무릎 윗부분을 잘라 반바지로 만들고 덩그레 남아 있는 아랫부분으로 친환경 화분을 만들어 봤어요.

몇 년 잘 입었지만 안 입은 지 오래된 나의 청바지~~

화분의 넓이는 바지 통을 그대로 이용하기로 하고 적당한 화분 높이를 정한 후,  다시 자르고 바지 아래 쪽을 화분 밑 부분으로 만들어요.
작업하기 좋게 시침질로 대강 꿰맸습니다.   이 작업을 하지 않으면 옷감이기 때문에 흐물 거려 화분 밑 부분을 만들때 힘이 들어요.   (헤헤~ 자꾸 작업, 작업 하니까 무슨 대단한 일이라도 하는 듯.... ^^) 


화분을 동그라미와 네모 모양 두 가지로 만들었는데 동그란 화분의 밑입니다.
몇 군데 가위집을 내 주어야 엉성하더라도 동그란 모양이 나오겠지요?
가위집 낸 부분을 겹쳐서 동그라미 비슷한 모양이 나오면 튼튼한 이불 꿰매는 실로 벌어 지지 않게 꿰매 줘요.
처음에 자르고 남은 무릎 부분을 잘라, 혹시 흙이 샐 지도 모르니 받침을 만들어 흙을 넣는 안쪽으로 평평하게 넣어줍니다.


이건 네모 모양 화분이예요.   동그란 모양 보다는 쉬워서 네 귀퉁이를 잘라 겹쳐 꿰매 주면 되요.
계산 착오로 밑 부분 옷감이 조금 모자라 가운데가 뻥 뚫렸어요.   옷감 더 잘라 다시 꿰맸어요. ㅜㅜ
역시 네모 크기에 맞게 한 장 더 잘라 안쪽에 넣어 줍니다.



일단 화분은 만들어졌습니다.
크기가 비슷한 캔이나 상자를 넣어서 소모품을 넣어 두어도 예쁠것 같아요.

윗 부분은 편하게 두 세번 말아 주었어요.


상추나 쑥갓 모종이 천원에 다섯개나 해요.  엄청 싸서 횡재한 기분입니다.
상추 3개, 쑥갓과 쌈채소 2개 사서 조그만 화분 여기 저기에 나누어 심었어요.


화분의 재질 때문인지 봄 햇볕 때문인지 참 따뜻해 보입니다.


잘 자라 주겠지요?


물이 안 빠져 썩을 걱정은 없을거라고 만드는 단계부터 생각했는데 이런~~.
흙과 청바지는 물 흡수에 킹 왕짱이라는 사실을 모종을 심는 단계에서 떠올렸어요.
마지막에 물을 조심스레 부었더니, 청바지 색깔이 진해서인지 걱정했던 것 보다는 괜찮았어요.
시간이 흐르며 전체적으로 물기가 스며 들기도 하고 햇볕에 마르기도 하면서 티가 나지 않게 됐습니다.
 



나중에 고운 흙이 배어 나오면 화분이 마른 후에 살살 털어 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깔끔하게 쓰고 싶다면 보이지 않게 비닐 봉지를 물 빠짐 구멍만 몇 개 내어 속에 깔고 흙을 넣으면 되겠지만, 자연스러운 세월의 흔적(??)을 보고 싶어 그냥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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