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장이 선생님! 우 쥬 플리즈 'Check out' ?

부지깽이와윤씨들|2008. 6. 2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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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 반 친구중에 말끝마다 'check out', 즉 힙합 노래 중에 가끔 나오는 체켓 아웃(한글로 써 놓고 보니 쫌 웃긴다) 을 붙여야 말이 되는 아이가 있단다.
'숙제 했냐,체켓 아웃' '볼펜 좀 빌려주라,체켓 아웃'

문제는 선생님과 얘기 할때도 그런다는 것이다.우리 학교 다닐때 생각하면 감히 상상도 안되는 일이긴 하지만.  하긴 좋게 말하면 요새는 선생님과 허물 없이 친구처럼 지내는 경우가 있으니까.
"선생님, 다 했는데요, 체켓 아웃" "이건 어떻게 해요, 체켓 아웃"
어떻게 생각하면 귀여운 듯 하고  듣는 선생님 입장에선 웃음이 날 것 같기도 하다.

한 선생님이 버릇을 고쳐 주기로 하셨나 보다(혹은 장난기가 발동 하신건지도).
이제 부터는 말 끝날때마다 한 번도 빼지말고 꼭 '체켓 아웃'을 붙이라는 것이다.
당해 보지 않은 터라 나는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나왔다.   말할때마다 붙이라니... ㅋㅋㅋㅋ
선생님이 "00 야, 다 했니?" "네,체켓 아웃", 친구들이 "어제 슈쥬 봤니?" " 응, 체켓 아웃, 너무 멋있지 않았니? 체켓 아웃"  어딘가에 부딪혀도 "아야, 체켓 아웃" ㅋㅎㅎㅎ

어쩌다 잊어버리고 안 붙이는 경우 선생님이 듣기라도 한다면 왜 안하냐고 한 소리를 듣기까지 했단다.

하던 짓도 멍석 피면 하기 싫다고 그 아이도 싫증이 나기 시작할때쯤 선생님의 질문에 '네'라고만 했다.
"왜 체켓 아웃 안 붙이니?" 했더니 이 아이 한 손으로 입을 막고는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더란다
"안돼, 해야돼" 선생님의 얘기에 노트에'채캣 아웃' 이라고 써서 골든벨 할때 마냥 위로 번쩍 들더란다.(아이고 구여워) 반 아이들도 웃음 바다가 된건 물론이고...



장난끼가 발동 하셨는지 선생님 맞춤법 갖고 트집을 잡으셨고 '채캣 아웃' 에서 '챼캣 아웃' 으로 다시  
'챼캐 라웃' 까지 정확한(?) 영어 발음으로 쓰길 강요 하시면서 말끝마다 '체켓 아웃'을 외치던 아이의 습관을 고쳐 놓으셨단다.

이 이야기를 아이에게 전해 들으며 큰 대로변에서 박장 대소를 하고 말았다.
굳이 아이의 버릇이 어떻니, 선생님이 어떻니 하는 생각 보다도 아이도 귀엽고 선생님도 재치있고, 이 무더운 날 한 바탕 웃음으로 잠시나마 시원해졌을 반 아이들도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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