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러기도 아까운 햇마늘 튀지 않게 빻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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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만 봐도 흐뭇해지고 부자가 된 것 같은 햇마늘과 햇감자.
시골에서 농사지으시는 우리 큰 형님이 보내 주신 보물들입니다.
마늘이 작은 듯 보여도 마치 육쪽마늘처럼 똘똘하고 다부지게 생겼어요.
한 알에 세 네 쪽이 들어 있으니 큼지막해서 껍질 벗기기도 좋습니다.
감자도 포실포실하니 얼마나 맛있는지, 한 소쿠리씩 삶아 식탁 위에 놓아두면, 뜨거우면 뜨거운 대로 식어 차가우면 또 그대로 아이들이 오며 가며 어찌나 잘 먹는지 모르겠습니다.
"성님 ~ 알라뷰~~~ ^^"
무심한 이 막내 동서는 시댁이 멀다는 이유로 울 엄마의 표현 마 따나 '풀 한 포기 뽑아 주지도 않고' 편하게 쌀이니 마늘이니 받아먹고 있습니다.
그래도 항상 좋게만 봐주셔서 더 죄송하기만 합니다.


돈 주고 사 먹는것도 아껴 먹는 마당에 하물며 형님이 고생하며 농사 지어 보내 주신거라 껍질 조차도 아까울 지경입니다.
마늘을 통째로 잘 말려서 두고 두고 먹으면 제일 좋지만 우리 집이 워낙 넓어서(??) 두고 먹을 장소가 마땅치 않아요.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빻아서 냉동실에 얼려 두는게 제일 맘 편합니다.

시험 공부 하기 싫어 지면 엄마 도와 준다고 슬며시 다가 앉는 아들의 손을 빌려(얼마나 보탬이 됐는지는, 글쎄요~~)몇 알만 우선 껍질을 벗겼습니다.  깨끗한 물에 여러번 씻어서 절구에 찧어요.
마늘을 가져가면 기계로 빻아 주는 가게가 있기는 하지만, 언젠가 본 불결한 기계 상태 문에 좀 시끄럽고 손목이 아파도 집에서 빻을려고 하고 있습니다.



마늘을 절구에 빻을때 잘 못하면 절구 밖으로 마늘들이 마구 튀어 나올 수가 있어요.

웬만해선 마늘이 튀지 않게 빻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마늘을 하나씩만 넣어서 빻는 거지요.   ㅎㅎ  마늘을 한 차례 빻은 후라 절구가 좀....

절구공이로 콩콩 두 세번 찧고, 다시 마늘을 한 알 넣어 찧어요.


한 알씩 집어서 넣으면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사진처럼 왼손으로 마늘을 한 주먹 쥐고 한 알씩 떨어 뜨리면서 오른손으로 절구공이를 잡고 콩콩 찧어요.   왼손은 절구통에 걸쳐 놓듯이 하면서 절구통을 눌러 주는데, 그렇게 하면 절구통이 들썩이지 않아 더 잘 찧어 집니다.

절구통에 빻은 마늘이 어느 정도 있다면 작은 마늘은 몇 알을 한 꺼번에 넣고 빻아도 튀지 않아요.

더 곱게 빻으려면 이 상태에서 몇 번만 더 찧어주면 돼요.
제 경험상 너무 많은 양을 빻으면 마늘이 으깨져서 국물이 튀기도 하고, 일정한 크기로 빻아지지도 않는 것 같아요.
딱 저만큼의 양만큼씩만 나누어 빻는게 좋을 듯 해요.

마늘이나 깨를 잘 빻을 수 있는 절구통은 절구공이의 아래 면적이 넓고, 절구통은 아랫부분만이라도 쇠로 되어 있는 게 '데끼리'라고 생각합니다. ^^   우리집 절구는 저 결혼 할때 엄마가 사 주신거에요.



냉장고에 두고 먹는 마늘 그릇에 들어 갈 만큼씩 나누어 담아 차곡차곡 얼려 놓고, 먹을때 겉면만 살짝 녹여 마늘 그릇에 쏟으면 깔끔하게 담아집니다.  참, 마늘 봉지를 겹쳐 놓을때 사이 사이에 신문지나 이면지를 끼워 놓으면 나중에 냉동실에서 꺼낼때 하나씩 잘 떨어져요.
다 빻은 후 절구에 물을 조금 부어 마늘을 완전히 헹구어 찌개나 국에 이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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