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어 꼬리지느러미, 깜짝 놀랄 쓰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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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언제부터 엄마께서, 오래된 김이 있는데 찹쌀 풀 발라 부각을 만들자고 말씀하시는 걸 시간이 안 맞아 못 하고 있었어요.
일요일인 어제 마음먹고 엄마네 냉장고에 밀려 있던 김치를 털어 만두를 만들고 나서 차 한잔하며 쉬는 동안에, 그 묵은 김이 생각이 났지요.
생각난 김에 만들자고 엄마와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준비하며 생각해 보니 엄마네는 김잴때 사용하는 플라스틱 솔이 없다는 게 떠올랐지요.
김 부각을 만들게 될 줄 알았으면 우리 집에서 두 개는 가져갈 수 있었는데...

엄마와 숟갈 등으로 해야 되나 일회용 장갑을 끼고 해야 하나 얘기하다가 엄마가 갑자기 일어서시더니 냉동실을 뒤적이십니다.
부스럭부스럭 꺼내셔서 제 코앞에 내미신 걸 보고 순간 당황했다는...

바로 이 북어 꼬리였어요. ^^
(핸드폰으로 찍었더니 영~ 어설프네요. __::)


"옛날에도 다 의견들은 있어서 이 꼬리에 참기름 발라 김 재는데 썼어."
정말 기발하지 않나요?
궁하면 통 한다는 말,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어요.

엄마의 지시대로 물에 한 번 헹구어 풀에 담갔다가

여름 지나느라 보라색으로 질린(ㅋ) 김에 쓱싹쓱싹 발라봅니다.
어머머머 왠일이래...
긴가민가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플라스틱 솔 뺨 치게 잘 발라집니다.

130여장을 열심히 풀칠하다 보니 마지막엔 꼬리가 갈라지거나 한 두개쯤 빠지기도 했지만, 어차리 북어도 먹는 거라 찜찜하지는 않았어요.
나란히 줄 세워 말려 놓고 왔습니다. ^^

사용후에 북어 꼬리의 풀 묻은 부분은 잘라 내고 다시 냉동실로 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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