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요리를 한국화시키는 여자~~ 쪽파 파운드 케이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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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요리를 (아는 게 없어서) 자주 만들진 않지만, 서양 음식인데도 한국화시켜 버리는 '별 도움 안 되는' 재주가 저에게는 있답니다. ㅋ
샌드위치를 만들면서 젓갈을 넣기도 하고, 피자에 총각김치를 썰어 넣기도 하지요.

오늘 새벽에 구운 파운드 케이크에는 쪽파를 넣어 보았답니다.
이런 식으로, 서양 음식을 만들기 시작하면 따로 생각하지 않아도 저절로 한국 냄새가 나는 음식이 완성됩니다. ^^
오늘도 빵 반죽을 하면서 저절로 쪽파에 손이 갔어요. (오른손이 하는 일을 뇌가 알지 못하게 하라~~ ㅎㅎ)

재료;   박력분 190g, 버터 150g,달걀 3개, 우유 10g, 설탕 90g, 베이킹파우더 4g, 쪽파 썬 것 주 주먹 정도, 소금 약간, 감자 120g, 찐 감자 100g, 바닐라 오일 몇 방울 쯤

          버터와 달걀은 전 날 밤에 미리 꺼내 놓았고, 우유는 전자렌지에 10초 돌려 사용했습니다.




눈 뜨자 마자 감자 한 알 껍질 벗겨 잘게 썰어 물 조금 붓고 랩 씌워 전자렌지에 4-5분 돌려서 삶아 으깼어요.


말랑해진 버터를 거품기로 풀다가 설탕을 두 세번에 나누어 넣으며 녹을때 까지 저어요. 갈색 설탕만 있어서 넣었더니 빵이 전체적으로 갈색이 나네요. 흰색보다 더 맛있어 보여요.
달걀을 풀어 한 알씩 넣어가며 저어 부드러운 상태로 되면, 바닐라오일 몇 방울 떨어뜨려 섞어요.

 

박력분과 베이킹파우더, 소금을 체에 쳐서 넣고 으깬 감자도 넣어 고루 섞다가 우유를 마저 넣고 섞어요.
감자를 잘게 썰어 넣고 쪽파도 썰어 두 줌쯤 넣어요.

전용 틀이 없어서 식빵 틀에 포도씨유 바르고 구웠어요.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 가도록 담고 가운데에 칼 집을 깊게 넣어 모양을 내요.

180도 예열한 오븐에서 40분 구웠어요.


 

노릇노릇 두툼해요.
모든 음식이 그렇지만, 만들어 질때 나는 냄새가 입으로 먹을때 보다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이른 새벽, 빵 굽는 냄새를 싫어 할 사람은 드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구울때 쪽파 냄새가 나지 않아서 파를 너무 조금 넣었나 생각했는데, 먹어 보니 씹을 수록 달달한 파 향이 납니다.
고로케 느낌도 살짝 나는게, 전혀 느끼하지 않아요.



파는 식빵은 양 쪽 가장자리와 테두리 부분은 잘 안 먹게 되잖아요.
그런데 집에서 구운 빵은 오히려 이 부분이 더 인기가 많아요. 바삭바삭 고소고소~~~


음식에 궁합이라는 건 있어도, 정석이라는 건 없다고 스스로 믿으며 오늘도 '무식하게' 이것 저것 섞어본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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