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보루가 이따만큼, 소보루 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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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소보루빵 위에 바삭한 소보루만 떼어먹고 빵은 흉하게 남겨 놓던 어릴 적 버릇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답니다.
눈치 보며 찔끔찔끔 먹던 어린 시절의 그 안타까움(??)이, 내 맘대로 먹어도 뭐라고 할 사람 없는 지금도 어떤 채워지지 않는 부족함으로 계속 남아 있답니다.

어디 한 번 실컷 먹어 보자 하는 생각에 소보루가 이 마~~~~ㄴ큼 들어가는 타르트를 만들어봤습니다.

재료;   타르트-박력분 60g, 우유 2g, 노른자 반개, 슈가파우더 12g, 버터 25g
                    (버터, 우유, 달걀은 1시간정도 실온에)
          소보루-실온 버터 35g, 밀가루 100g, 땅콩잼 30g, 흑설탕 40g, 노른자 1개
          (소보루 레시피는 좋은엄니꺼 슬쩍 했어요. ^^)
          호박 고구마


타르트부터 반죽했어요.
부드러워진 버터에 슈가 파우더를 더해 거품기로 젓다가 노른자 넣고 크림색이 나도록 저어 우유를 붓고 계속 저어요.
체에 내린 박력분을 섞어 평평하게 뭉쳐 비닐에 담아 냉장고에서 30분-1시간 두어요.
호박 고구마도 삶기 시작.

 


소보루 (스트로이젤이라는 근사한 이름이 있다는 걸 좋은엄니께 배웠지만 어쩐지 소보루라는 이름이 입에 착 붙는.. ㅎ)는 무조건 섞기만 하면 되요.
버터, 설탕 섞고 땅콩잼 섞고 노른자 섞고 밀가루 섞어 냉장고에 잠깐만.
(''자를 반복해서 쓰다 보니까 낯선 글자처럼 보이는... 여러분은 이런 경험 없으신가요?  흔하게 쓰던 단어나 글자들이 문득 처음 보는 글자 처럼 이상하게 보일때가 있어요.)

 

역시나 좋은엄니 것 처럼 나오질 않네요. 물기가 너무 없는 것 같기도 하공.. ㅜㅜ
내가 만든 땅콩잼에 문제가 있는걸까요, 빡빡하게 만들어졌거든요.

 



냉장고에서 꺼낸 반죽은 밀대로 밀어 만들어야 하지만, 소량이라 그냥 손으로 대충 밀어서 용기에 펴 발랐어요. ^^
세발 달린 포크로 구멍 뽕뽕뽕~~

185도 예열 오븐에서 15분간 구워서 틀째로 식혀요.
고구마가 다 삶아 졌으면 껍질을 벗겨 으깨요.
식은 타르트에 으깬 고구마를 평평하게 담고, 소보루를 넉넉히 골고루 얹어 170도 예열 오븐에서 30여분 구워요.

 

 

 




내 맘대로 했더니, 타르트의 생명인 울퉁불퉁 울타리(??)가 제대로 안 나왔어요.

 



허걱~ 급한 성질머리대로 완전히 식기 전에 틀을 빼다가 그나마 울타리가 무너졌어요.



소보루 모양이 어설프긴해도 맛은 제대로입니다.

 


속은 촉촉한 호박고구마, 바삭한 소보루와 잘 어울려요.
서걱서걱하고 한 입 가득인 소보루가 저의 한(^^)을 조금은 풀어 줍니다.

 

 


소보루, 한 그릇 하실래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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