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뒤져 만든 세 가지 포대기 묶음밥

간식도시락/도시락|2011. 7. 7.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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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도 아니고 주먹밥도 아닌 이것을 '포대기 묶음밥'이라 이름 지어 놓고, 스스로 감탄해 무릎을 탁 쳤어요. ㅎㅎㅎ
김이나 실파로 허리를 묶어 '포대기 묶음밥'이라고 이름 붙여 놓고 보니, 얼마나 잘 어울리던지요.
마치 아이를 포대기 둘러업은 모습과 비슷해요.

잠깐 앉아 우리 집 냉장고 속을 상상하다 세 가지 포대기 묶음밥을 만들게 됐어요.

재료;   돈가스, 달걀, 김치, 밀가루, 소금, 밥, 실파 잎파리, 김, 깨소금, 들기름


김치는 줄기 부분만 잘라 업어줄(?) 밥 크기에 맞춰 잘라

 


김칫국물 섞어 되직하게 반죽한 밀가루 묻혀

 


지글지글 부치고, 달걀 풀어 달걀말이도 만들고 돈가스도 한 조각 튀겼어요.

 


요즘 들기름 풍년든 우리 집.
들기름과 깨소금, 소금 넣은 밥을 골고루 비벼

 


이렇게 뭉쳐 놓아요.


김을 가늘게 썰고, 실파는 소금 푼 물에 살작 데쳐 찬 물에 두 세번 헹구어 꼭 짜면 준비 끝.

 


비슷한 크기의 김치전, 달걀말이, 돈가스.

 


밥! 돈가스 한 번 업어 보련?

 





어머나, 깜짝이야!
마치 포대기 부대가 '돌격, 앞으로!!!' 외치며 다가오는 것 같아요.

 



김치 포대기, 달걀 포대기, 돈가스 포대기.

 



재료가 별 거 아니어도 모양만 좀 특이하면 우리집 애들, 무지하게 좋아해요. ㅋㅋ

 



문득, 우리 애들이 아가였을때 포대기로 업으면 등에 얼굴 대고 착 달라 붙던 그 느낌이 떠올라요.
요즘 들어 더욱 아가들이 예쁘게 보이는 걸 보면, 손주 볼 나이가 됐나봐요. ㅋ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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