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땋는 법 가르치기 위해 만든 라푼젤 브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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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녀석임에도 뜨개질이나 바느질에 관심도 많고 소질도 있어 보이는 둘째.
얼마 전엔 세 가닥으로 머리가 땋아지는 것이 신기하다며 제 머리카락을 가지고 연습을 합니다.

그닥 길지도 않고 층이 있는 스타일인데다 저는 눈으로 볼 수 없으니, 가르쳐 대로 아이가 잘했는지 어땠는지를 정확히 알 수가 없었어요.

베이글을 만들려고 준비를 하며 문득 머리 땋는 법을 가르치기 좋은 재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료;   강력분 170g, 박력분 80g, 밤 범벅100g, 설탕 13g, 올리브 오일 2t, 드라이이스트 3g, 달걀 반개, 꿀 약간, 물 120g
          밤 범벅-밤을 삶아 소금과 섞어 으깬 것

볼에 밀가루 2종류를 담고 설탕과  이스트, 올리브 오일과 달걀, 물을 넣고 반죽해요.
밤 범벅을 섞어 15분간 계속 반죽해요.

 


반죽을 동그랗게 뭉쳐 작은 볼에 담고 따뜻한 물이 담긴 큰 볼에 담아 랩을 씌워 45분 발효.

 


덩어리 세개를 모아 머리를 땋을거에요.
동그랗게 뭉쳐 실온에 마르지 않게 랩을 씌워 10분.

 


반죽을 길게 밀어 세 가닥을 모아 머리 땋는 시범을 보이면 아이가 보고 따라 했어요.
잠깐만 보고도 잘 합니다. 마지막엔 저 보다 더 손도 빠르고 모양도 잘 만들었어요.
이뤈~
괜히 가르쳐 주었나 봐요. 저, 자존심에 약간의 상처 받았어요. ㅜ

처음과 끝을 힘을 주어 잘 붙여줍니다.

 


따뜻한 곳에서 젖은 행주나 랩을 씌워 20분간 발효.

 


끓는 물에 꿀을 섞어 약 30여초 반죽을 앞 뒤로 뒤집어 가며 데친 후 건져서 200도 예열한 오븐에서 25분간 구워내요.

 





삼단같은 라푼젤 브레드.
라푼젤이란 이름은 딸이 이 빵을 보자 마자 "라푼젤 머리 같다"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높은 탑에 갇힌 공주가 긴 머리카락을 이용해서 자기를 구하러 오는 왕자를 올라 오게 했다는, 뭐 대충 그런 내용에 나오는 공주 이름이 라푼젤이라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라푼젤 공주의 머리카락이 만약 빵이었다면, 왕자가 뜯어 먹으며 더욱 기운차게 빨리 올라 갈 수 있었을까요? ㅎㅎ



요즘 날이 더워서인지 발효가 어느 때 보다도 잘 되고 있어요.
앗싸~

 



예쁜 소녀의 얼굴을 가진 인형을 찾아 봤지만 없어서 귀여운 곰순이 양으로 대신했어요.
곰순아~
너 웃겨~ ㅋㅋㅋㅋㅋㅋ

 




한 조각씩 뜯어서 잼을 발라 먹어도 맛있고, 담백하게 커피에 찍어 먹어도 맛있어요.
우리 아이, 머리 땋는거 평생 잊어 버리지 않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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