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떡볶기가 천만원 씩이나? ^0^

부지깽이와윤씨들|2008. 8. 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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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난히 덥습니다.   이상한 건 다른 식구들 시원할 때도 저는 속에서 나오는 열 때문에 혼자 열 받고(?) 있다는 겁니다.   남편은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느긋하게 있으라고 하지만 이젠 거의 기지맥진,  저녁만 되면 숨쉬기도 귀찮아 질 지경입니다.

우리 딸, 이런 쬐끔한(^^) 엄마가 안스러워 보였나 봅니다.    어느 날, 저녁을 떡볶기로 책임 지겠다고 나섭니다. 
지 혼자 떡볶기를 몇 번 해 본 터라(불을 쓰거나 칼질 할 때 외에는 참견을 안 합니다.   보면 잔 소리 나올까봐 주방쪽은 얼씬도 안합니다.) 그러라고 하고 아예 선풍기 옆에 누워 버렸습니다.
잠깐 누워 있자니 아무래도 사진은 남겨야 할 것 같아(블로그 시작 3개월 여만에 생긴 이상한 병) 카메라 챙겨 사진을 몇 컷 찍었답니다.

계란 까지 삶아 식구 수대로 넣고, 피자 치즈로 마무리를 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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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런, 맛이 아주 제법입니다.   물론 뒷 설겆이가 있긴 하지만, 이런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천만원짜리 떡볶기를 먹었는데 그 쯤이 대수겠습니까?

엄마에겐 딸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진즉에 알았지만 요즘처럼 피부로 느껴지기는 처음입니다.


주방에서 땀 흘리며 요리하고 있으면 슬며시 선풍기 틀어 주고 가고, 저녁에 힘든 기색이 느껴지면 아무 말 없이 청소기 돌려줍니다.
중학교 들어 가면서 부터는 제법 말도 통해 수다 떠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굳이 말 안해도 스스로 공부 할 줄도 알고, 어느 선 까지 고집을 피우다 그만 둬야  하는 지도 아는 것 같습니다.

엄마보다 훨씬 큰 키와 큰 아들이라는 애칭 만큼이나 듬직한 마음 씀씀이가 너무나도 믿음직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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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엄마는 네가 이 세상에 엄마의 큰 딸로 태어 나 줘서 너무 감사하고있어.
지금처럼만 앞으로도 쭈욱 자라 주면 넌 멋진 여성이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닭살 돋는다구? ^^
닭살 돋은 김에 더 돋을래?    우리 딸,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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