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2년 된 손난로 인형에서 꿈틀대는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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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걸 찾느라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두는 서랍을 뒤적이는데, 2년전 겨울에 아이가 사용하던 호랑이 손난로 인형이 보였어요.
다시 봐도 귀여워 집어 들어 보는데 좀 이상합니다.
마치 염산이라도 몇 방울 떨어 진 것 마냥 구멍이 뚫려 있어요.
구멍 하나엔 하얀 무언가가(?) 구멍을 막고 있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이리 저리 재껴 가며 보는데, 무언가 '툭' 떨어집니다.
뭐지?
.
.
.
으악~~~~~~
벌레닷!!!!!!!!!!!!!!

오들오들 떨며(정말로) 인형이 있던 서랍 바닥을 보니, 거기도 몇 마리.
꺼내서 들고 있던 방바닥에도 몇 마리.

 


다리 달린 검은 벌레며,

 


애벌레 같은 하얀 벌레도 꿈틀꿈틀~ 
아마 인형 속에서 생겨나 구멍을 뚫고 나온 듯 했어요.

처음 보았던 구멍을 막고 있는 하얀 것도, 나오는 중인지 들어 가고 있는 중인지 모를 벌레였던 거에요. ㅜ

 



서른 아홉번쯤 갈등을 하다가 어금니 꽉 물고 인형 속을 보기로 했어요.
심호홉 한 번 크게 하고, 호랑이에게 사과를 한 후 뱃속을 갈라 봤어요.

보리처럼 생겼지만, 보리는 아닌 것 같은 이것의 정체는 뭘까요?
곡물에 벌레 생겼을때처럼 가루들이 잔뜩 묻어 있어요.
보고 있는 동안도 벌레 한 마리가 스멀스멀 기어나와요.ㅜ

 


종이 위에 쏟아 놓으니 여기저기서 벌레들이 정체를 드러냅니다.

 


그 사이에 또 한 마리 탈출.

 


여기저기 보이는 벌레들이 파 먹은 흔적들.
아마 곡물을 충분히 말리지 않고 인형 속에 넣었거나 넣기전 이미 벌레가 생겼을 수도 있고, 손난로 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았던 재료였는지도 모르겠어요.

지금 발견한것도 이미 늦은 거긴 하지만, 만약 올 여름이 지나서 알게 됐다면 서랍속이 어떻게 됐을까요?

손난로 인형이 몇 개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샅샅이 뒤져 찾아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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