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로 떡 해 놓고 조약돌로 소반 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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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나의 정원에 소풍을 나왔어요 …,

라고 말하고 싶지만, 내 정원은 아니고 모든 사람의 정원이에요. ^^b

마라톤 대비 연습하는 남편과 그의 처남을 졸래졸래 따라나왔어요.

 

둘이 열심히 연습하는 두 시간 동안 하나도 심심하지 않았어요.

 

넘쳐 흐르는 녹색들과,

 

 

색색의 꽃 들

 

인공적이지만, 졸졸 흐르는 개울물

 

'나 여기 있어요' 바람이 말하는 듯 가끔씩 돌아가는 바람개비.

 

아이와 배드민턴을 오랜만에 쳤더니 배가 고파졌어요.

무얼 먹을까.

 

 

'모래알로 떡 해 놓고 조약돌로 소반 지어' 볼까요?

굴러 다니는 돌맹이 몇 개와 시들어진 꽃 몇 송이, 풀 잎사귀 뜯어와 음식을 만들어요.

 

'콩콩콩' 쑥을 빻으니 쑥향기가 솔솔~

저절로 콧노래가 흥얼거려져요.

 

어른이 돼 음식을 하면서 이만큼 즐거웠던 적이 있었던가.

 

'아가, 조금만 기다려. 엄마가 맛있는 밥 해 줄게.'

어린 부지깽이는 아마 이런 말도 했었겠지요.

그때 상상했던 그 모습대로 지금 나는 살고 있는건지 ….

괜시리 마음이 찌릿찌릿해져요.

 

 

맛있는 식사 완성!!

차린 건 없지만 한 숟갈씩 드세요.

 

빨간 벽돌이 있었다면 곱게 빻아 김치도 담갔을텐데, 아쉬워요.

 

 

뭐 부터 먹을래 했더니 덥석 꽃 구이 부터 집어 드는 14살 사내 아이.

맛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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