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로 떡 해 놓고 조약돌로 소반 지어 ♪
부지깽이와윤씨들/부지깽이혼잣소리2012. 5. 14.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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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나의 정원에 소풍을 나왔어요 …,
라고 말하고 싶지만, 내 정원은 아니고 모든 사람의 정원이에요. ^^b
마라톤 대비 연습하는 남편과 그의 처남을 졸래졸래 따라나왔어요.
둘이 열심히 연습하는 두 시간 동안 하나도 심심하지 않았어요.
넘쳐 흐르는 녹색들과,
색색의 꽃 들
인공적이지만, 졸졸 흐르는 개울물
'나 여기 있어요' 바람이 말하는 듯 가끔씩 돌아가는 바람개비.
아이와 배드민턴을 오랜만에 쳤더니 배가 고파졌어요.
무얼 먹을까.
'모래알로 떡 해 놓고 조약돌로 소반 지어' 볼까요?
굴러 다니는 돌맹이 몇 개와 시들어진 꽃 몇 송이, 풀 잎사귀 뜯어와 음식을 만들어요.
'콩콩콩' 쑥을 빻으니 쑥향기가 솔솔~
저절로 콧노래가 흥얼거려져요.
어른이 돼 음식을 하면서 이만큼 즐거웠던 적이 있었던가.
'아가, 조금만 기다려. 엄마가 맛있는 밥 해 줄게.'
어린 부지깽이는 아마 이런 말도 했었겠지요.
그때 상상했던 그 모습대로 지금 나는 살고 있는건지 ….
괜시리 마음이 찌릿찌릿해져요.
맛있는 식사 완성!!
차린 건 없지만 한 숟갈씩 드세요.
빨간 벽돌이 있었다면 곱게 빻아 김치도 담갔을텐데, 아쉬워요.
뭐 부터 먹을래 했더니 덥석 꽃 구이 부터 집어 드는 14살 사내 아이.
맛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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