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중이도 있고 고삼이도 있다!

부지깽이와윤씨들|2013. 12. 2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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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중2 아들과 고3 딸아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말도 지지리 않 듣는 큰아들도 있습니다. ^^

어젯밤에 우리 큰아들?이 중이랑 나를 동시에 쳐다보면서 한마디 합니다.

 "이제 보니 우리 집에 김정은이도 무서워한다는 중이도 있고 호환 마마보다 무섭다는 고삼이도 있었네"
신기하다는 듯 껄껄대며 웃다가...

.

.

 

 

물론, 중이한테 정중히 한말씀 듣고 말았습니다만,

"난, 중이병 없는 데?"
.

.

. ...

흐,흐~


그나저나 '있었네'랍니다.
있었네,
그랬네,
그 무섭다는 중이하고 고삼이가 우리 집에 둘 다 있었네 흑흑!!

 

하기사, 하루종일 애들과 떨어져 있다 밤이 깊어갈 무렵에야 기름기 좔좔 흐르는 통닭에, 피자에, 애들 좋아하는 탄산음료까지 듬뿍 사다 품에 안겨주니, 요 앙큼한 중이하고 고삼이가 아빠에게 특별한 증상을 보였을리가 만무합니다.

 

약하디 약한 엄마만 고삼이가 스트레스 받으면 수능에 떨어질까 노심초사 벌벌 떨고, 코 밑이 자꾸만 시커멓게 변하고 아빠를 닮아 등짝이 떡 벌어진 것이 키까지 큰 중이는, 말 한마디 할라치면 한참을 올려다 봐야 하니 무슨 말을 한들 씨알이 먹힐 것 같지도 않고 애고 내가 참자 참아.

 

하루 하루를 참고, 견디고, 도를 닦고 있는데 기껏 한다는 소리가  "중이하고 고삼이가 우리 집에 있었네?"

휴~

그나마 고삼이는 대학도 붙었겄다 긴장을 좀 풀어도 될 것 같은데, 요 중이녀석이 아직 제대로 중이 증상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아 호~
요것들을 그냥 내가 진짜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느그만할 땐 엄마도 겁나게 잘 나갔거든 그냥 콱!
제발 부탁인데
중이야, 그냥 지금 이대로 변하지 말고 대학까지 쭈욱 가면 안 될 거나.

 

에휴 중이, 고삼이 어머님들 올 한해 고생 참 많으셨습니다.
이제  이 고난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힘내세요.

그래도 우리 중이야 고삼아 엄마가 느그들 겁나게 사랑한다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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