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동안 숨겨왔던 비밀, 이제야 밝힙니다.

부지깽이와윤씨들|2008. 12. 1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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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날아 갈것 처럼 속이 후련할 수가 없네요.

매년 12월달만 되면 고민 아닌 고민에 머리를 굴리느라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았거든요.

산타 할아버지에대한 확실한 믿음을 갖고 있는 작은 아이와, 머리가 커가며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를 믿지 않지만 그 내용을 발설(?)하는 순간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로 가장한 엄마 아빠의 선물이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믿는 척하는 큰 아이때문이지요.

고민이란
첫번째, 선물을 고르는 것 부터 머리 아프고
두번째, 부피가 큰 선물일 경우 성탄절엔 대부분 겨울 방학중이라 아이들 모르게 집으로 선물을 가지고 들어가는
           것도 어렵고
세번째, 산타 할아버지 본다고 눈에 불을 키고 안자는 아이들때문에 초저녁잠 많은 이 엄마는 덩달아 잠을 참느라 눈
            빠지고
네번째, 잠든 아이들 안깨게 조심 조심 선물 꺼내 놓는 것도 심장이 오그라드는 것 같고
다섯번째, 아침에 일어나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놓고 갔다고 자랑하면 모르는 척 놀라는 척 감동 받은척 하는 것도 힘듭
              니다. ㅜㅜ

아이들은 성탄절 전날 산타 할아버지에게 선물 목록을 적은 카드를 써놓고 잡니다.


하지만 이런 걱정거리도 올 성탄절부터는 끝이네요.
작년 이맘때쯤 남편도 지쳤는지(ㅎㅎ) 이제 아이도 알아야 한다고 지나가는 말로
"산타 할아버지는 사실 지어낸 이야기야, 여지껏 받은 선물은 다 엄마 아빠가 준비한거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
순간 아이가 당황하는 표정을 짓자 얼른
"아니야, 아빠가 그냥 해 보는 말이야"
얼버무렸지만, 사실 아이는 그 전 부터 의심을 했는지 모릅니다.
친구중에 그런 사람은 없다고 우기는 아이와 말싸움을 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거든요.

며칠전에 슬쩍 물어보았지요.
"산타 할아버지 진짜라고 안 믿지?"
"응"
바로 답이 나오더군요.
얼마나 속이 시원하던지, 큰 짐을 덜어 버린 듯 후련했답니다.
이제 미션 임파서블 11편은 안 찍어도 되겠구나!

말 안들으면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안 준다는 말대신 엄마 아빠 선물 없다고 당당히 생색(ㅋㅋ) 낼 수도 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 거의 모든 아이들이 산타 할아버지에게 선물 준것을 고맙게 생각했을테니, 재주는 엄마 아빠들이 넘고 산타 할아버지는 편히 앉아 고마움을 받는 다는 생각에 살짝 억울한 기분이 들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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