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에 만들어 본 된장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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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제사가 여러번인 친정집에는 한번 쓰고 모아둔 초가 많이 있어요.   아이들이 저학년때 쓰고 남은 자투리 크레파스와 섞어서 초를 만들었습니다.
초등학교때 많이 했던 짓(^^)이지요.


솜씨 좋으신 분들이 만드시는 예쁜 초를 따라 만들 자신이 없는지라,  소박하게 생각나는데로 만들기로 했어요.
시골집 장독대에 항상 있는 된장과 고추장을 흉내낸 초를 만들기로 하고, 조그만 항아아리 모양 양념 그릇을 두개 준비했습니다.
이불 꿰매는 두꺼운 실을 두 가닥 준비하고, (나무젓가락 두개에 따로 묶어야 하는 걸, 착각하고 하나에다만 묶어서 나중에 다시 묶었어요. ㅠ)


깔끔하게 할 수 있는 자신이 있다면  멀쩡한 냄비를 써도 되지만 , 아차하는 순간에 촛물을 한 두 방울이라도 냄비에 흘릴 수 있기때문에 못쓰는 냄비와 스텐레스 대접을 사용하는게 부담이 없어요.
초를 녹일 대접에 물이 끓어도 들어가지 않을만큼 냄비에 물을 붓고, 대접에 잘게 썬 초를 조금 넣어 냄비에 중탕시키며 녹여 실에 골고루 묻혀 일자로 펴서 굳혀줍니다.

남은 초와 잘게 썬 크레파스를 넣고 나무젓가락으로 조심조심 저어가며 녹입니다.
조금 성가시긴 해도 잘게 썰 수록 녹는 시간이 빨라지지요.
초와 크레파스의 비율은, 어차피 불 붙여 사용하진 않을 거라, 된장 고추장 색깔이 날때까지 섞었어요. ^^



실을 가운데에 걸쳐놓고, 조심조심 촛물을 부어요.
항아리에 조금 흘리거나 묻은것은 마른 후에 손톱으로 긁어내면 떨어져요.

포인트!! 윗 부분이 어느 정도 굳었을때 이쑤시개로 긁어서 진짜 된장 고추장처럼 거칠게 모양을 내주어요.

하룻밤 묵은 된장 고추장 초가 완성됐습니다. !!


고추장 초 색깔은  조금 어색하게 나왔지만, 된장 초는 제대로 된것 같네요.


장독대 분위기좀 내 보려고 이것 저것 갖다 놓았어요. ^^


장 맛이 좋으면 그 해 집안에 좋은 일만 생긴다는데, 우리 집에도 좋은일이 많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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