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보조제, 다 필요없다. 이거 한 방이면 담배안녕!!

부지깽이와윤씨들|2008. 7. 1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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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편 올해로 담배 끊은지 3년 6개월 되어 갑니다.   남편은 끊은게 아니라 참는 거라고 하더군요.   그만큼 금연이 힘들단 얘기겠지요.
20세에 군대 들어가 너무 힘들어 담배를 시작했답니다.(남자들이 담배를 배운 이유중에 상위권)
결혼하기 전에 철 없던 시절, 담배 연기 뿜는 모습이 멋있다고 생일이면 라이타를 선물했으니, 그때는 흡연의 폐악을 모르던 때였습니다.

결혼해 아이가 생기고 흡연 기간이 길어 지다보니 금연의 필요성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 때문에 집안에서 피우지 못하는건 물론,  아무리 비누로 씻어도 오른손에서는 항상 담배에 쩌든 냄새가 나고, 치석과 가래는 왜그리 잘 끼는지..  어쩌다 휴일날 가까운 산에라도 오를라 치면 저보다 더 헥헥 대며 숨차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백가지 이유보다도 금연을 하게된 딱 한 가지 특효약이 있었으니 바로 아이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언제부터인가 아빠와 뽀뽀를 거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아빠 입에서 냄새나"였으니,  아이들이라면 껌뻑 죽는 남편의 충격이 엄청났습니다.

얼마 후, 심한 몸살을 앓고 난 후 금연을 시작했습니다.
금연 시작전 두 아이들을 앉혀 놓고 약속을 받았습니다.
"아빠도 몸에 안 좋은 거 알고 담배 끊을 꺼니까, 너희도 이 담에 담배 안 피운다고 약속해."
물론 두 아이 씩씩하게 약속했지요.

처음 얼마 동안은 금단 증세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꿋꿋이 잘 버텨 오늘 까지왔습니다.  금연 시작후 1주일, 1달, 100일 ,1주년,2주년 축하 파티 다 해 줬습니다.

내가 커피 못 끊듯이, 남편의 금연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짐작이 됩니다.
그래서 더욱 자랑스럽습니다.
나와 아이들과 건강하게 오래오래 같이 살기 위해 힘든 약속을 지켜준 남편이 참 늠름합니다.

이 종이학은 아이들이 아빠 금연 시작할때 성공을 바라며 접은 것입니다.
지금도 이 학들은 t.v 옆에서 남편을 지켜보고 있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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