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배우고 싶어 매일 연습하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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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별반 나아진 건 아니지만, 사오년전만 해도 술은 냄새도 맡기 싫어했다.
지금은 우리 아이들이 냄새가 이상하다고 싫어 하는 맥주조차도 진짜 냄새부터 싫어했을 정도다.

도저히 술 먹고 혀 꼬이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고 (굳이 이해 하고 싶지도 않았지만) 왜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져서 저렇게 떠드는지 알 수가 없었다.

어느날, 어떤 책을 읽다 보니 서른 넘어서 소주 한 병 못 마시는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는, 여지껏 술에 관한 내 고정관념을 한 번에 부셔버리는(?) 글을 읽었다.

원래 내 유전자가 술을 조금은 마실 수 있게 생긴 건지 어떤건지는 모르지만, 그때 부터 술 마시는 법을 연습하기 시작했다.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혼 전과 후에 얼마 동안은 진도가 전~~~혀 안 나가더니, 사오년부터 조금씩 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소주 한 병 놓고 남편과 마지막 잔에서는 서로 마시겠다는 다툼이 일기도 한다. (이거 이거  위험한 거 아니야?)
그래봤자 소주 세 네잔, 맥주 세 네잔이면 얼굴이 빨간 신호등이 되서 멈춰야 한다.(그래서 술은 집에서 밤에만 남편과 마신다.  아주 건전한 주부다 나는)

                                     술을 마시면 내게는 세상이 이렇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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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도 술을 마시는지 세상이 촛점이 안 맞아 흔들리기도 하고, 괜히 용감해져 세상에 대들기도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얼굴이 빨간 신호등이 되면, 뒷정리 다하고 양치하고 얌전히 잔다.


술을 배우니 나쁜점은?   그다지 많이 마시는 편이 아니라 아직까지는 없다.
좋은점은?
왜인지 모르지만 기분이 좋아져서 목소리가 높아지고, 너그러워 지고, 하기 어려운 말도 술의 힘을 빌려 할 수 있고, 모임에서도 한 잔 정도는 거뜬히 표 안 나게 마실 수 있으니 유난스러워 보이지 않아 좋다.
왜 많은 사람들이 술을 좋아 하는지 알 것도 같다.

소주 한 병을 다 마실 수 있는 그 날까지 남편을 벗 삼아 열심히 연습하련다.

아자 아자 화이팅!!!!  부지깽이, 넌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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