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쭙잖은 과일보다 더 맛있는 김장 무로 간단 반찬 다섯 가지

밑반찬술안주|2011. 11. 28.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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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음의 무를 보면 떠오르는 장면 하나.
제가 둘째를 가졌던 그 해 김장철.
엄마네와 우리 김장을 한꺼번에 했는데, 무 채를 써는 옆에서 생 무를 한 없이 집어 먹었어요.
땅 위에 솟아나 있던 파란 부분이 맵지도 않고 정말 맛있잖아요.
엄마는 이런 절 보고 "무를 좋아하는 걸 보니 아들인가 보다." 하셨어요.
그래서인지 어째서인지 어쨌든 다음 해에 아들을 낳았습니다~~ ㅎ

김장철이라 흔하고 저렴한 무로 간단하게 다섯 가지 반찬을 만들었어요.

 


1. 왁짜지
준비물;   무, 간장, 생수

무를 도마에 놓고 이리저리 돌려가며 마음 내키는 대로 잘라요.

 


간장과 생수의 비율은 집집마다 입맛에 맞게 섞어 무와 함께 냄비에 넣고 무가 물러질 정도로 조려내요.
이게 끄읕~~ ㅎ

 


간장과 물만 넣고 조린 이 왁짜지가 얼마나 맛있는지는 먹어 본 사람만 알지요. ^^

 



*무 채로 만드는 4가지 반찬



2.  무 전
준비물;  무 채, 부침가루(혹은 밀가루와 소금), 지짐용 기름

당근이 있다면 조금만 채 썰어 무와 함께 부침가루 반죽에 넣어 기름 넉넉히 두르고 앞 뒤로 노릇하게 지져내요.

 

 


따뜻할때 먹으면 상상 그 이상의 기똥찬 맛을 볼 수 있어요.
왁짜지와 함께 꼭 추천하고 싶은 '특별한 무 요리'입니다.

 


3.  무 생채
준비물;  무 채, 소금, 깨소금, 설탕, 파, 고춧가루, 마늘, 까나리 액젓 약간

액젓보다는 소금으로 간을 맞춰야 시원한 맛이 더 나는 것 같아요.
액젓으로만 간을 맞춰서도 해 봤는데, 무 맛이 덜 나더라구요.
액젓은 시늉만, 간은 소금으로. ^^

 


한 번 만들어 세 네번 식탁에 올리는데, 두 세번 연속으로 만들어도 그때 마다 접시가 깨끗이 비워지는 반찬이에요.

 



4.  친정 엄마에게 전수 받은 비법으로 만드는 무 나물
준비물;   무 채, 소금, 마늘, 생강, 깨소금, 파, 볶음용 기름

엄마는 무 나물을 볶을때 꼭 생강을 조금 넣으셨어요.
결혼 이후로 생강을 넣지 않고도 볶아 봤지만, 엄마가 만든것 같은 깊은 맛이 안나더라구요.
한 번 경험한 이후론 반드시, 꼭, 어떤 일이 있어도 생강을 넣어요.

 


무가 약간 사각거릴 정도로 볶아야 훨씬 더 맛있는 무 나물.

 


5.  무 두부 국
준비물;   무 채,  두부, 마늘, 파, 소금, 후추

엄마의 비법 또 한 가지.
무 국을 끓일때 약간의 물과 무를 먼저 익히면 무의 색이 맑아져요.

 


무가 어느 정도 익으면 국물양을 제대로 잡고 남은 재료 넣고 마저 끓여요.

 


고기 기름 둥둥 뜬 무 국보다 전 이 국이 훨씬 더 좋더라구요. ^^

 




 


 


 


 

 

 


비싼 과일 보다 맛은 훨씬 좋고 가격은 훨씬 저렴한 요즘 무로 만든 소박한 반찬 5가지입니다. ^^

 


이 거 다 만드는데 30분도 안 걸렸어요.
가스렌지 두 개를 동시에 가동 시키고 하면 금방 만든답니다.
이 반찬들 만들고 전 김까지 참기름 발라 구워서 저녁상 차렸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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