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 엄마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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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딸아이 반에 아이가 조금 불량한 2학년 선배님(?)들한테 돈을 뺏길뻔 하는 일이 있었다.
그날 그 아이에게는 가지고 있었던 돈이 없어서  뺏기지는 않았지만,  선생님이 이 일을 알게 되었단다.

그래서 몇몇 의심되는 2학년 아이들이 불려가 혼이 났고, 당연히 우리 아이 반으로 와 선생님께 고자질한 아이를 찾더란다.  원래 주위 환경에 무심한 우리 아이는 아무 생각없이 책을 보다가 흘낏 고개를 들었는데,  그때 2학년 선배의 이름표를 본것이다.  
그날 오후, 교실에 찾아온 2학년 선배의 이름을 본 사람이 있느냐고 선생님이 묻더란다.

어린 마음에도 겁이 났는지 아무 말도 못하고 집으로 온 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엄마, 내가 이름 봤는데 선생님한테 말할까?"

이 말을 듣는 순간 놀란 나의 가슴은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것 같았다.  
아이는 순수하게 단지 같은반 아이를 도와주고 싶은 생각에 그렇게 말했지만, 이 비겁한 엄마는 그 후에 이어질 2학년 아이들의 보복(?)이나, 선생님께 불려다닐 아이의 모습이 마구 떠올라 눈 앞이 다 깜깜해졌다.  



마음속에서는 "선생님께 아는대로 말씀드려라" 그렇게 소리치고 있었지만, 나는 끝내 딸아이에게 못난 엄마가 되고 말았다. '미안하다 내 딸아!'
내 아이가, 이렇게 밖에 얘기 할 수 없는 이 엄마의 치사하고 비겁한 모습이 먼 훗날,  단지 에미 라는 이름때문이었다는 것을 이해해 줄 수 있을까?

바른 생활을 가르치고 자신의 주장을 소신있게 말 할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커 가길 바랬는데, 한 순간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다.
비겁한 사람은 나 혼자뿐이기를 하는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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