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회와 라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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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벌떡 일어날 정도는 아니지만, 가끔 생각이 날 만큼은 회를 먹습니다.

아무 종류나 먹는 것도 아니고, 광어나 전어, 오징어 회 정도입니다.(회를 처음 먹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들이라더군요.)

참치회가 좋다는건 들어서 익히 아는 바이고, 특히 여자들에게 좋다는 것도 알지만 평양 감사도 저 싫으면 할 수 없듯이 몸에 좋다고 백날 들어봐야 입에서 안 땡기는 건 죽어도 못 먹겠습니다.

얼렸다가 녹혀 먹는 것이라 살짝 덜 익었을때는 아이스크림도 아닌것이 아이스크림같은 느낌이 나서 싫고, 다 녹았을때는 흐물거려서 싫고...  남편은 씹을 수록 고소하다며 한참 씹어 먹으라는데, 한 번 씹기도 곤욕스러운데 어떻게 한참씩이나 씹을 수 있겠습니까?

십 몇 년 전에 처음으로 먹어본 후론 참치라고는 참치캔밖에 먹지 않게 됐지요.

남편이 아는 분 중에 참치회 유통업을 하시는 분이 계신데, 인사차 들렀다가 참치회를 얻어왔습니다.
등살과 뱃살입니다.  얼핏 보면 소고기와 돼지 고기 같게도 보입니다.


흐르는 수돗물에 고기를 녹이고 깨끗한 행주로 고기의 물기를 짜듯이 꼭꼭 눌러 물기를 제거 합니다.
서서히 녹으며 붉은 빛깔이 제대로 나고 있습니다.   등살의 왼쪽의 검은빛은 피가 빠지지 않아 생기는 거라네요.


먹기 좋게 써는 과정 중인데 아직 덜 녹았네요.


참치회는 초고추장이나 간장에 겨자를 곁들여 먹습니다.   김에 무순을 얹어 먹기도 하는데, 처음 참치회를 배우는 사람들이 거부감없게 먹으려고 그렇게 먹는답니다.   그래도 저는 못 먹겠습니다. ㅜㅜ
무순이 없어 새싹으로 대체했습니다.   남편은 겨자와 섞은 간장에 맛있게도 찍어 먹네요.


요 부위는 장조림을 하면 기가 막히다네요.   참치 껍질은 가죽으로도 쓰인답니다.  


짜투리들을 모아 찌개를 끓이니 참치캔으로 끓인것과 같은 듯 다른 듯, 이것은 제가 먹을만 합니다.


참치뼈로 국물도 내서 먹는다니, 제가 않먹어서 그렇지 참치는 버릴게 하나도 없는 듯 합니다.
참치회를 안주 삼아 맛있게 음주를 하는 옆에서 저는 콩나물 라면하나 끓여 놓고 술동무를 하니, 혼자 생각에도 웃음이 납니다.   비싸서 못 먹는다는 회를 앞에 놓고도 못 먹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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