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녹여 주는 서민 대표 찌개,김치 동태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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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추워서 울어 보신적 있으신가요?   어제 악몽같은 외출 후 돌아 와, 옷도 채 못 벗고 앉아 있으니 눈물이 찔끔찔끔 나더군요. ㅜ    열 손가락 끝 마디가 다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답니다.

그래도 봄은 올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오늘도 견뎌내고 있습니다. ㅎ~

아무리 귀찮아도 추운 날엔 국이나 찌개를 꼭 끓여요.
일 나가는 남편, 속을 따끈하게 채워 주고 싶어서지요.

겨울의 단골 메뉴, 김치 동태찌개입니다.   가격 대비 풍성한 식탁을 보장하는 국민 찌개라 마땅한 국거리가 생각 나지 않을때 자주 끓입니다.

재료;   동태 중간 크기 2마리, 무, 김치, 두부, 양파, 파,  마늘, 콩나물, 고춧가루, 버섯가루, 소금 

아무리 고무 장갑을 끼고 만진다고 해도 아직까지 익숙해 지지 않는게 생선과 생고기 인데, 반드시 눈 크게 뜨고 골라 내야 할게 있어요.  
바로 동태 쓸개 입니다.   아가미 아래쯤에 있는 요 녹색 덩어리를 터지지 않게 잘 떼어 내야 쓴 맛이 나지 않는 맛있는 찌개가 되지요.   토막 중에 머리나 바로 아래 부위에 있으니까, 잘 뒤져서 제거해요.

가위로 지느러미를 깔끔하게 다듬고 여러번 깨끗한 물에 헹궈요.


동태 크기에 맞춰 물을 국대접으로 5개쯤 넣었어요.
크지 않게 썰은 김치와 무, 마늘, 버섯가루, 고춧가루를 넣고 무가 거의 익을 만큼 푹 끓여요.
손질한 동태를 넣고 계속 끓입니다.


거의 다 익었다 싶을때, 큼지막하게 썬 두부와 양파, 콩나물을 넣고 완전히 익혀요.
간을 보아 싱거우면 소금이나 김칫국물로 간을 맞춰요.
(김칫국물을 넣을땐 조금 더 끓입니다.)


보골보골 맛있게 끓고 있습니다.


전기 냄비가 있다면 식탁에서 이렇게 끓여 가며 먹으면 더 맛있어요.
저는 그릇 꺼내기 성가셔서 패쑤~~~


물컹한 무도 맛있고, 두부도 맛있고, 국물도 맛있고....


마침 알코올이 다 떨어 지는 바람에 얼마나 아쉬웠던지.....
안주로 딱 인데 말이죠. ^^


살만 골라 아이들도 밥 한 그릇은 금방 비웁니다.


시원하고 얼큰하게 콧물 훌쩍이며 한 그릇 다 먹으면 어느새 뻣뻣하게 얼었던 몸과 마음이 스르르 풀려 갑니다.


국물과 동태를 넉넉하게 끓여서 두번째 데워 먹으면, 더욱 더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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