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성해도 환영받은 발렌타인 초콜릿 인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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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데이 사탕을 받을 때 미안하지 않으려면 발렌타인에 어떤 식으로든 초콜릿을 주어야 해요. ^^
우리 집 남자들은 잊지 않고 사탕을 주거든요.
특히 윤씨 아저씨는 이런 걸 뭐 하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해마다 툴툴대면서도 예쁜 사탕을 사옵니다.

짧은 시간 궁리 끝에  자신은 없지만, 초콜릿이 들어간 인절미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냉동실에 있던 찹쌀가루를 꺼내서 실온에서 해동시켜 놓고, 유통 기한이 다가오는 제과용 초콜릿도 오랜만에 꺼냈습니다.

재료;  찹쌀 두 컵(400cc), 물 1큰술, 초콜릿, 설탕

쌀가루에 물을 넣고 두 손으로 골고루 비볐어요.
물오른 찜기에 젖은 면보를 깔고 설탕을 1큰술 정도를 골고루 뿌린 후(떡이 달라 붙지 않아요) 쌀가루를 한 줌씩 쥐어(가루 사이에 공기가 잘 들어가서 골고루 익는데요) 15분쯤 쪄요.   반죽이 투명해 지면 다 익은 거예요.
깜빡 사진 찍는 걸 잊어서 흑미 인절미 만들때 사진을 붙였습니다.


떡이 쪄지는 동안 초코렛을 중탕했어요.
냄비의 물은 중탕하는 그릇에 물이 들어 가지 않을 만큼 넣어서 불을 약하게 해서 뜨겁게 한 후 중탕 그릇을 넣고 저어가며 초코렛을 녹여요.   물이 절대 끓으면 안 되고, 중탕 그릇에 물이 절대 들어 가면 안되요.


랩을 넓게 깔고 콩고물을 두툼하게 뿌리고 떡을 올린 후 중탕한 초코렛을 가운데에 발랐어요.
김밥 말 듯이 말아서 냉동실에 3, 40분쯤 두어 모양을 잡은 후 적당한 크기로 잘랐어요.


얌전하게 회오리 모양의 초코렛을 상상했건만, 이건 뭐,,,,,,, --;;


떡의 세로 길이가 좀 짧았나 봅니다.
또 하나 문제는 어떻게 담아도 폼이 안 난다는 거,,,

에이고, 어차피 집안 남자들만 먹는 거 굳이 포장 할 게 뭐 있나 싶어 접시에 담아 주었어요.


그래도 환영 받았어요.   새롭기도 하고 맛도 있다고 해서 조마조마 했던 마음이 놓였답니다.
칭찬 받고도 괜히 민망한 마음에 제가 설레발을 막 쳤답니다.
"히히, 난 별걸 다 잘 만들지, 응?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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