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선녀가 내려오지 않는 이유있었네.
부지깽이와윤씨들/여행이야기사진2008. 8. 13. 15:12
반응형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을왕리 해수욕장. 이곳에는 이름이 예쁜 선녀바위가 있다.
아름다운 선녀의 모습으로 자태를 뽐내며 서 있는 바위를 상상하며 갔지만, 바위 자체는 선녀와 별로 연관성이 없어보였다.
마침 그곳에 계시던 어르신들 말씀으로는 바위 밑으로 그늘이 져 앞에서 부는 바닷 바람과 함께 시원해 선녀가 내려와 쉬었다 갔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하신다. 그러고 보니 그늘 한 점 없는 바닷가에 이 곳은 잠시 쉴 수 있을 만큼 그늘이 있다.
이 곳엔 모래 사장 대신 깨진 조개와 돌들이 많아 맨발로 다니기엔 위험하다. 실제로 놀다가 다친 아이를 보았다.
상처가 심각해 보였는데, 지금은 괜찮은지...
친히 스프레이를 사서 이 바닷가까지와 걷기도 다소 버거운 돌길을 돌아 예까지 와 서명을 한 노력이 가상할 지경이다. 아이들은 저쪽 바다에서 놀게하고 혼자 온 것이 다행스럽다.
이러니 선녀가 불안해서 내려 오고 싶을까.
가는 곳마다 쓰레기와 낙서때문에 더 이상 놀라울 일도 아니지만, 이런 일에 무뎌지지 않으려 노력한다.
자연은 후손에게 잠시 빌려 쓰고 온전한 모습으로 돌려 줘야한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며 살려 한다.
거창하게 후손까지 얘기하지 않더라도 당장 내 자식들에게 그 피해가 돌아갈 것이므로.
에잇~~ 내가 선녀라도 다신 오고 싶지 않겠다.
반응형
댓글()